쓰레기배출 장소 각 점포 앞…현실은 '가로수 전봇대'
일부 시민들 쓰레기더미 위 담배꽁초 등 무단투기
시민들 "사실상 쓰레기장이다. 악취 심해" 불편 토로

서울 한 번화가 상권 지역 앞 쓰레기 배출 상황. 관련 규정에 따르면 쓰레기배출 장소는 점포 앞이지만, 대부분 도로변 가로수나 전봇대에 쓰레기를 내놓고 있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 한 번화가 상권 지역 앞 쓰레기 배출 상황. 관련 규정에 따르면 쓰레기배출 장소는 점포 앞이지만, 대부분 도로변 가로수나 전봇대에 쓰레기를 내놓고 있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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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여기가 쓰레기장인가요, 너무 흉물스럽습니다."


최근 서울 일부 상권 지역에서 지정된 쓰레기배출 장소를 지키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배출 규칙에 따르면 점포는 종량제 봉투에 폐기물을 담아, 가게 문 앞에 내놓아야 하지만 대부분 가게 인근 가로수나 전봇대에 내놓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의 통행 불편은 물론,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쌓인 쓰레기더미 위로 담배꽁초 등 각종 오물을 그대로 투기하고 있어,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 구청 담당자는 해당 상황은 규칙을 위반했다며 조속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 점포는 아예 종량제봉투에 폐기물 등 쓰레기를 담지도 않고 내놓았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한 점포는 아예 종량제봉투에 폐기물 등 쓰레기를 담지도 않고 내놓았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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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동안 기자가 서울 일부 번화가를 중심으로 음식점 등에서 쓰레기배출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살펴본 결과 일부는 관련 규칙을 잘 이행하고 있었지만, 다른 점포들은 쓰레기배출 장소로 적합하지 않은 인근 나무나 전봇대 주변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었다.

한 음식점 상인은 가로등 등 기둥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으면 옆으로 쓰러지지 않아, 환경미화원 처지에서 편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A 씨는 "쓰레기배출 장소를 알고 있지만, 가게 입구에서 저 앞 나무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나무에 내놓는 이유는 쓰레기가 담긴 봉투가 넘어지지 말라고 하는 거다. 쓰레기봉투 수거하는 분들이 편하게 수거해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쓰레기배출 규정 위반이다. 배출장소는 △내 점포 앞, △건물의 대지 경계선내, △건물 옆 배출이다. 배출할 수 없는 장소는 도로 주변이다.


A 씨 사례와 같이 쓰레기를 점포 앞에 배출하지 않고 길가나 골목어귀 도로에 내놓으면 10만원(1차)부터 30만원(3차)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 한 번화가 상권 지역 앞 쓰레기 배출 상황. 관련 규정에 따르면 쓰레기배출 장소는 점포 앞이다. 쓰레기봉투가 놓여있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해당 장소에 투기하기도 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 한 번화가 상권 지역 앞 쓰레기 배출 상황. 관련 규정에 따르면 쓰레기배출 장소는 점포 앞이다. 쓰레기봉투가 놓여있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해당 장소에 투기하기도 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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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전봇대 등에 쓰레기봉투가 쌓이다 보면, 거리낌 없이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 기자가 한 번화가 인근에서 지정된 장소가 아닌, 나무 아래 쓰레기봉투가 내놓여진 현장을 본 결과 휴지, 일회용 젓가락, 종이컵 등 각종 오물로 가득했다. 악취는 물론 벌레 등도 꼬여 사실상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모두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쓰레기를 투기한 결과다.


이를 본 시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쓰레기봉투가 많이 모여있다 보니, 누구나 마음대로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보기에도 좋지 않고, 냄새도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봐도 쓰레기장 아닌가, 빨리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C 씨는 "악취가 심하다. 이제 곧 여름이고 날씨가 습하고 더워질 텐데, 더 걱정이다"라면서 "환경미화원 분들이나 아이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 가로수에 내걸린 '쓰레기 안내 배출 문구'. 모든 쓰레기는 문 앞 배출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한 가로수에 내걸린 '쓰레기 안내 배출 문구'. 모든 쓰레기는 문 앞 배출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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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점포 앞 상황도 비슷횄다. 한 점포 앞 전봇대에는 커다란 쓰레기봉투가 버려져 있었다. 그 위로는 벌레가 꼬여있었고, 쓰레기 더미 위로는 행인들이 버린 일회용 컵, 담배꽁초, 음료수 캔 등이 수북이 쌓였다. 쓰레기 투기는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가로수 앞에 쓰레기 배출이 많다 보니, 한 나무에는 '쓰레기 배출 안내' 표지판이 내걸렸다. 이를 본 한 50대 남성은 "나무에 쓰레기봉투 배출을 워낙 많이 봐서, 문제인지 몰랐다"면서 "지금이라도 규정을 잘 준수해서, 깨끗한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심 속 쓰레기 폐기물들이 배출 장소 위반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가운데 한 구청 청소행정과 담당자는 신속히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한 구청 관계자는 "규정에 따르면 점포 앞 배출이 맞다"면서 "일부 점포 등의 경우 그렇게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로수 전봇대 등에 배출하는 경우 해당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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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민 여러분께서는 불편을 겪는 장소 등을 알려주시면 계도 등을 통해 개선하고 또 문제가 되는 쓰레기봉투들을 바로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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