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첫날, 전시·공연…다시 '봄'
생활방역 첫날 관람시설 재개장
한정 인원 사전예약 등 제한둬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동훈 기자, 조현의 기자] 6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서 기다리는 관람객은 서로 2m 간격을 유지한 채 서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하순부터 72일간 휴관한 이곳은 이날부터 예약제로 관객을 받았다. 입구 근처 바닥에는 서로 간격을 지키도록 스티커를 붙여놨다.
"떨어져서 서주세요"라는 박물관 관계자의 말에 관람객 30여명은 질서 정연하게 대기줄을 지켰다. 관람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들어갔다. 박물관을 찾은 배수환(62)씨는 "전시ㆍ공연장을 찾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는데 코로나19 탓에 오지 못해 괴로웠다"며 "오늘부터라도 관람이 재개된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45일 만에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
지난 3월22일부터 한 달 보름간 진행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첫날. 그동안 문을 닫은 전시ㆍ공연장 등 실내 밀집시설은 제한적으로 문을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아 관람객을 들였다. 온라인 예약자는 상설전시관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과 발열 검사를 받는다. 시간당 입장 인원은 300명. 관람객 밀집을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 4일 박물관 재개관 소식이 알려진 후 이틀 만에 시간별 신청자는 대부분 250명을 넘겼다.
박물관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 등은 재개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의 추이를 보면서 대면 서비스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사전예약 관람객을 받기 시작한 국립현대미술관은 회차당 50~100명까지만 받는다. 서울관의 경우 과거 하루 평균 4000명가량 찾는 점을 감안하면 예약이 꽉 차도 10분의 1 수준으로 관람객을 받기로 했다. 최원일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은 "덕수궁ㆍ과천 등 미술관별로 규모에 따라 사전예약을 받고 입장할 때도 발열 검사, 신분 확인 등을 거치게 했다"며 "부대행사는 당분간 계획이 없으며 내부에서도 서로 떨어져 관람하게 하는 등 기본적인 거리두기는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방역 당국 "조용한 전파 우려"
그간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던 정부의 각종 브리핑도 이날부터 기자단이 직접 현장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금껏 200여차례 브리핑을 진행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사고수습본부 포함)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온라인 브리핑을 했다. 이날부터는 브리핑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한 자리씩 띄어 앉는 등 제한적인 방식으로 현장 브리핑을 진행했다. 참석 인원이 제한되는 만큼 채팅방을 통한 질문도 일부 받았다.
생활방역으로 바뀌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한 자릿수로 과거보다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는 환자가 하나둘 있어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지역사회 내 취약집단이나 사각지대, 또는 검사받지 않은 집단 중에서 조용한 전파가 계속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확인된 일부 무증상 감염 사례 등은 지역사회 전파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걸 암시한다"면서 "고위험 또는 밀집도가 높은 시설을 열 때는 무작위로 검사해서 안전한지를 보고 점진적으로 열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편 이날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환자는 2명으로 모두 검역 단계에서 발견됐다. 지역사회 감염은 사흘 연속 없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환자는 1만806명이며 9333명이 격리해제돼 치료 중인 환자는 1218명으로 줄었다.
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브리핑이 있었으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의 중대본 정례 브리핑(위)은 기자단 모집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나 오후 교육부의 등교 수업 발표는 취재 온 기자들과 교육부 관계자들이 브리핑실을 가득 채운 가운데 진행됐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