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멈춰선 비행기…여행·관광업 일자리 전세계서 1억개 사라진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ㆍ관광업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1억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투어고'에 따르면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ㆍ관광산업에서 1억80만개의 일자리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1990년 설립된 WTTC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항공, 호텔 등 여행ㆍ관광 관련 세계 상위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단체다.
WTTC는 세계 각국의 해외여행 제한ㆍ금지조치에 따른 관광산업 위축을 일자리 손실의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대륙별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6340만개의 관광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여행ㆍ관광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예약 급감으로 호텔업계가 입은 피해가 3월에만 58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에 따른 고객 감소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데 더해 일부 호텔은 확진자의 투숙 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며칠간 임시 휴업까지 해야 했기 때문이다.
매출 급감을 버티지 못한 영세 업체들은 줄도산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여행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각 지자체나 자치구에 폐업을 신고한 국내ㆍ국외일반 여행사는 192곳이었다. 매일 2곳의 여행사가 폐업한 셈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등 여행사들은 유급 휴직, 주 3일 근무제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호텔과 면세점도 상황은 심각하다. 외국인 입국자 감소로 국내 호텔은 '객실점유율 10% 이하'라는 극한의 상태가 지난 3월부터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2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냈다. 호텔신라의 1분기 매출은 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사업인 호텔과 면세점 모두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업계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입출국 여행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93%나 감소하면서 사실상 매출이 '제로'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면세업계는 경영난과 재고 누적을 호소해 관세청이 한시적으로 재고 면세품의 국내 유통을 허용하는 전례가 없는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또 사재기해야 하나" 전쟁 때문에 가격 30% 폭등...
이번 조치로 현재 면세점들이 보유한 장기 재고의 20%가 소진된다고 가정하면, 면세업계가 약 16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세청은 추산하고 있다.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만 국내 판매가 허용되며, 우선 판매처로는 백화점과 아웃렛 등이 거론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