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맞아 제주 떠나는 인파 공항 몰려
관광협회 "연휴 기간 제주 여행, 예상 18만 명 넘는 22만 명 전망"
원희룡 제주지사 "공항 방역 적극 협조" 당부

연휴 이 틀째인 지난 1일,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는 시민들이 제주도행 항공권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연휴 이 틀째인 지난 1일,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는 시민들이 제주도행 항공권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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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김포)=한승곤 기자, 민준영 인턴기자] "계속 갇혀사니까 숨 막힐 것 같아서요. 바람 좀 쐬고 싶어요."


지난 1일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만난 대학생 A(26) 씨는 제주도행 티켓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친구들과 떠나기로 한 베트남 여행을 취소했다.

그러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완화 국면을 보이자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걱정되지만, 점점 확진자도 줄어들면서 조심하면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장 6일간의 이번 연휴기간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수는 당초 예상한 17만여 명을 넘어 22만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협회(협회)에 따르면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11만6113명으로, 연휴 전 예상한 8만1912명 보다 3만4201명(42.1%) 많았다.


협회 측은 연휴기간 제주도 관광객 수가 당초 전망한 17만 9000여명을 넘어 2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일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 한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 시민들이 체크인 및 수하물을 부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지난 1일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 한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 시민들이 체크인 및 수하물을 부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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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다. 정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한 자릿수까지 줄어들자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일부 집단시설 운영 제한 등을 해제하는 완화 형태로 낮출 방침이다.


그러나 제주에 관광객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다시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직장인 B(33) 씨는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치게 경각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어 "수많은 관광객 사이에서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어쩌려고 벌써 경계를 푸는지 모르겠다"면서 "여전히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는데 긴장이 풀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대학생 C(21)씨 역시 "특정 종교집단에서 집단 감염이 된 사례가 분명히 있는데 답답하다고 20여 만 명이 모이는 관광지에 가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의 노고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휴가 끝난 2주 뒤에 다시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할까 봐 걱정"이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연휴 전 날인 지난달 29일, 제주공항 직원이 입도객들의 체온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연휴 전 날인 지난달 29일, 제주공항 직원이 입도객들의 체온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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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런 우려가 되려 지나친 의견이라는 지적도 있다. 가족단위로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고 밝힌 직장인 D(43)씨는 "너무 과한 대응도 독이 될 수 있다"면서 "최근 국내 확진자 수를 보면 마스크를 쓰고 방역 대책을 철저히 하면 놀러 다녀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휴에 밖에 나가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판만 하는 건 폭력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신혼여행을 떠난다고 밝힌 직장인 E(35) 씨 역시 "3월에 결혼을 했지만, 시기상 신혼여행을 못 갔다"며 "이 시기가 아니면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 같아 인파가 많은 곳은 최대한 피해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에 몰리는 관광객을 반기는 입장도 있다. 한국관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까지 추산한 국내 관광산업 피해액은 54조원에 이른다. 방역을 위한 이동 제한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잃고 국내 관광객 이동에도 제한이 있어 관광업계 경제가 움츠러 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내 상인은 입도객을 반기는 분위기다. 제주시에서 5년째 요식업을 하는 자영업자 F(55) 씨는 "여전히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우선은 손님이 모이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요새 발길이 끊겨 힘들었는데 이번 연휴 동안 빈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는 지난달 30일 제주국제공항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원 지사는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제주도는 안전관광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제주도가 코로나19 청정 지역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항공사도 공항 방역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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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도는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발열 검사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 아울러 발열이나 의심 증상이 있는 입도객은 의사 문진을 받게 되고, 필요시 제주공항 주차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체 체취를 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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