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가 두렵다"…금값 된 달걀·돼지고기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장보기가 두렵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나온다.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집밥이 급식과 외식을 넘어서며 특정 식재료에 대한 소비가 집중되며 가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특란 30개)의 소매가격은 5528원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부터 두 달째 가격이 상승하며 2017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삼겹살(국산냉장)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가격이 폭락한 이후 1월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1월 100g당 1690원에서 4월 100g당 2019원으로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식재료의 가격 상승은 코로나19로 집밥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크다. 장시간 집에 머물며 소비하는 양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소비하는 반찬의 특성상 일부 식재료에 소비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달걀과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 개학이 연기돼 사라진 급식 수요와 줄어든 외식 수요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늘어난 집밥 인구는 유통업체의 매출 동향에서 드러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의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전체 매출은 하락했지만 식품군은 모두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경우 3월 한달 간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채소가 15.5%, 축산 15.3%, 수산 8.3% 가량 신장했다.
이와 관련해 aT 관계자는 “내부 소비분석 자료에 따르면 달걀과 돼지고기, 특정 과일과 채소에 대한 소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라며 “이들 식재료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작황의 차이가 없어, 늘어난 소비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가정에서 주로 소비되는 식재료 외의 것들은 도소매 가격이 모두 하락세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돼지고기의 경우 국산냉장의 가격이 연일 오름세인 것과 비교해 냉동 및 수입산 돼지고기는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냉동과 수입산 돼지고기의 경우 주로 외식 업체에서 소비가 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식이 줄어들어 소비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또 집에서 돼지고기를 소비할 경우 상대적으로 고품질로 여겨지는 냉장육을 선호하는 현상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의 코로나19가 안정세를 찾더라도 식탁 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로 수입산 식재료의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소고기(갈비살)의 경우 지난해 100g당 가격이 2500원대였으나, 코로나19 이후 3200원대로 높아졌다. 또 외식업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독일산, 칠레산 돼지고기 역시 수급 차질이 예상돼 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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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관계자는 “밀이나 옥수수 같은 곡물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곡물 수출을 금지하는 등 수급 차질이 예상된다”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던 일부 식재료들은 안정세를 찾겠지만, 반대로 외식업체에서 주로 소비되는 식재료들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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