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못 잊어…합의 바라지 마라" 조혜연 9단, 스토커 엄벌 촉구
법원, 조혜연 9단 스토킹 혐의 40대 남성 구속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이 자신을 1년 동안 스토킹한 남성이 구속된 것에 대해 26일 "가해자가 엄벌을 받는다고 해도 제 어린 학생들은 이 사건을 평생 못 잊을 것"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조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말도 못 하게 무서웠다. 스토커는 작년 4월부터 바둑 아카데미의 계단을 뛰어서 올라와 2층 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털썩 앉아 다리를 꼬았고, 항상 대치해 있었으며, 자발적으로 걸어 나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그간 말도 못 하게 두통이 있었지만, 오늘 밤 법원이 영장 발부한 것을 보고 갑자기 두통이 사라져버렸다"며 "지금의 저는 '다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모든 분의 도움과 은혜를 조금씩 갚으며 살도록 노력하겠다. 일선에서 뛰어주신 언론, 경찰 등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해자가 지난 1년 간 제게 끼친 피해는 결코 합의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혹시 제게 합의를 바라실까 봐 미리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씨는 "국회에서 속히 스토킹 방지법안을 발의해주셨으면 좋겠다. 계속 관심 가져달라"면서 "경찰분들도 계속 저의 신변 보호를 해주실 예정이오니, 이제는 제가 여자바둑리그를 준비하며 삶의 다음 페이지를 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서울북부지법은 조씨를 1년가량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후반 A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조씨의 바둑 학원에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건물 벽에 낙서하는 등 지속해서 조씨를 스토킹한 혐의(재물손괴·협박·업무방해·명예훼손 등)를 받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년에 못하면 9700만원으로 뚝…'6억 vs 4.6억 vs...
앞서 지난 23일 조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 대 미혼여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A씨에게 1년여간 스토킹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