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제 전망 악화되며 기업 채용 일정 연기·취소
채용문 좁아진 취준생들 우울증·무기력감 등 '코로나블루' 증상
정부, 청년 위한 공공·단기 일자리 55만개 창출 방침

서울 중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 중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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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취업 어려운 줄만 알았지, 시험 볼 기회 자체가 사라질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취업준비생 A(28) 씨는 최근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느낌이다. 기업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며 취업 준비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A 씨는 "올해 꼭 취업하기 위해 자격증도 따고 체험형 인턴도 했다"며 "그런데 상반기 내내 시험 한 번 못치렀다. 올해의 절반을 없는 셈 치고 넘어가야 할 판이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국내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기업들도 채용 일정을 하반기로 미루거나 취소하기 시작했다.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이른바 '코로나블루'를 호소하기도 했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계획에 지장이 생기면서 느끼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등을 일컫는 말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서 올해 한국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1.4%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내수 소비가 전 분기 대비 6.4% 위축하면서 경제가 역성장한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무역 침체가 예상된다는데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수입액은 18.6% 줄었다. 한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는 2018년 기준 GDP 대비 70.4%로, 수출·입이 주저앉으면 전체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부산신항 / 사진=연합뉴스

부산신항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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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국내 기업들은 채용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 사이트 '인크루트'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262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채용 계획이 없거나 불확실하다고 답한 기업은 45%로 집계됐다. 채용 의사는 있지만 세부 내용은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33.9%였으며, 확실하게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기업은 21.1%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일부 취업 준비생은 극심한 스트레스, 불안감 등 코로나블루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다 포기한 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20대 B 씨는 "졸업 후 금융업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3월까지 채용 공고가 뜨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졌다"며 "가장 큰 고통은 '내가 지금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절망감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C(28) 씨는 "사실 남들보다 스펙이 부족해 항상 취업 준비를 할 때 자격지심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안그래도 좁던 취업문이 완전히 닫힌 느낌이라 우울하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 사진=연합뉴스

취업준비생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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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와 취업 사이트 '알바콜'이 성인남녀 3903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블루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구직자 대학생 중 21.7%는 '채용연기·중단으로 인한 불안감'이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답했다.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 청년을 위한 단기 일자리를 만들 방침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22일 10조1000억원 규모의 '고용안전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노동부는 예산 중 3조6000억원을 투입, 공공 및 청년 단기 일자리 55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에 채용보조금을 지원, 민간부문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면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전문가는 가벼운 신체 활동을 통해 코로나블루로 인한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윤대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2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불안 자체는 병적인 게 아니지만, 부안감이 상승하면 여러가지 뇌 피로도를 줄 수 있고 스트레스 반응을 지나치게 강화시킨다"며 "대표적 증상으로는 불면증, 공황장애, 번아웃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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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는) 제일 쉬운 방법으로는 가벼운 산책 등 신체 활동이다. 가벼운 활동은 항스트레스 약물, 항우울제 약물 만큼이나 효과가 있다"면서 "여유로운 시간에 한적한 장소에서 산책하는 것을 권해 드린다. 친구, 가족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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