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죠"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고용시장…알바도 별따기
기업 10곳 중 8곳 "상반기 채용 수시로만 진행"
코로나19에 '그냥 쉰다' 236만명 역대 최대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취업준비생 김모(28)씨는 줄줄이 연기되는 채용 일정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씨는 "금융회사 상반기 공채에 서류를 넣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연기됐다고 하더라"며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라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알바 한 명 뽑는데도 경쟁률이 어마어마해서 엄두가 안 났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공채를 목표로 달려왔는데 목표가 없어지니 허망하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채용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단기성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마땅치 않다 보니 결국 취업을 포기하는 이른바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지만, 막연히 쉬고 싶어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고용 쇼크가 현실화되자 정부는 고용 안정 대책을 곧 발표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수시채용에 무게중심을 두고 공개채용을 줄이는 추세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4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78.7%(337개사)가 올 상반기 중엔 수시채용으로만 채용 전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시채용과 공채 두 가지 방식 모두를 활용한다는 기업은 12.4%(53개), 공채만으로 선발한다는 기업은 8.9%(38개사)에 불과했다.
수시채용이 확대됐음에도 구직자들의 걱정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기업은 공채를 통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데 수시채용을 하게 된다면 사실상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이모(27)씨는 "코로나 때문에 채용 일정도 다 연기된 마당에 어떻게 취업할 수 있겠냐"며 "채용을 한다고 해도 경쟁률이 세서 내가 붙을 거란 기대도 하지 않는다. 알바 자리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아르바이트 채용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게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거나 아예 문을 닫는 바람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는 것조차 어려워진 것이다.
대학 졸업 후 2년간 취업준비생으로 지낸 김모(28)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어학 시험도 연기됐다. 취업 시장에서 토익이나 자격증은 기본인데 시험을 칠 수 없으니 입사 서류 자체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알바라도 하면서 생활비를 벌려고 해도 알바 자리 구하는 것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층은 취업을 포기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36만6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36만6천명(18.3%)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물론 증가폭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다. 특히 20대 '쉬었음' 인구는 41만2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만9천명(35.8%)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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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고용 충격에 정부는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미리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를 받아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의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지킬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최대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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