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해고보다는 자연스러운 인력 변동"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AI 전문가를 채용하려는 수요는 늘지만, 전통적인 은행원 일자리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1일 다이먼 CEO는 상하이에서 열린 JP모건의 중국 서밋 행사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며 "장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고, 특정 분야에서는 AI 인력을 더 뽑고 은행원은 더 적게 고용하게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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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다이먼 CEO의 발언에 대해 자동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 세계 금융 업계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AI 주도 전환이 대규모 해고보다는 자연스러운 인력 변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AI가 단순 백오피스 업무를 넘어 고부가가치 업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고객 대면 영역 등에서 새로운 직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JP모건의 연간 자연 이직률은 약 10% 수준이며, 매년 약 2만5000~3만명이 회사를 떠난다. 줄어드는 일자리에 JP모건의 직원 재교육, 재배치, 조기 퇴직 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 은행 경영진들은 연이어 AI로 인한 인력 감축을 예고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빌 윈터스 CEO가 가치가 낮은 인적 자본을 기술로 대체해 향후 4년간 지원 인력에서 8000개 직무를 없앨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또 HSBC의 조루즈 엘헤데리 CEO는 AI가 일부 직무를 파괴하는 동시에 다른 직무를 새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경고하며 직원들에게 기술 변화에 저항하기보다 적응할 것을 촉구했다.


연구 결과도 이러한 발언을 뒷받침한다. 매켄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금융·보험업 노동시간의 약 30%가 자동화될 수 있다. 시티그룹은 은행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기술에 의해 대체되거나 보완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다이먼 CEO는 윈터스 CEO의 발언에 대해 "표현 방식이 다소 서툴렀던 것 같다"면서 "결국 사라지는 것은 오래된 일자리라 생각한다. 백오피스 업무가 줄어들면 더 많은 고객을 담당하기 위해 프런트 오피스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변화가 너무 급속하게 일어나는 것을 경계하며 "그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일어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 장기 국채 금리가 치솟은 가운데 다이먼 CEO는 "금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저축 과잉 상태에서 오히려 저축 부족 상태로 바뀌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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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CEO는 특히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미국 정부 부채는 30조달러이고, 평균 금리는 3.5%다. 현재 상황에서 그보다 낮은 금리로 차환하기는 어렵다"며 "올해도 2조달러를 더 조달해야 하지만, 문제는 언제쯤 세계가 그 상황을 두려워하게 될지, 인플레이션 때문에 사람들이 장기채권을 보유하려 하지 않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많은 투자자가 더 높은 금리로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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