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 출마 꿈 여전해…대선 가장 큰 패배 요인은 '막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출마 의지가 굳건하다고 밝혔다. 당헌에 '대권과 당권 분리' 규정이 있어 개정하지 않으면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 선거의 패인은 '막천(막 가는 공천)'이라며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을 비판하고, 향후 비대위 체제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권이)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고,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선에서 패배해 여대야소 정국이 되면서 대선 가능성이 옅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 패러다임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1996년도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 한나라당 총재를 했던 이회창 총재는 1번 후보 달고 두 번 대선에 도전해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복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무례하고 불쾌한 질문으로 받아들인다. 소인배들하고 갑론을박하기 싫다"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당의 터줏대감'인 자신에게 복당 가능성을 묻는 것 자체가 불쾌하고 무례하다는 것. 홍 전 대표는 "내가 25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당이다. 당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 양산으로 지역구까지 옮겨서 타협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당을 25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고 말했다.
복당 후 당권 도전론에 대해서는 "당권, 대권 분리론이 지금 당헌에 명시가 돼 있다"며 "대선에 나갈 사람은 9월부터 당권을 가질 수가 없다. 그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 한 그 당권을 도전을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표를 얻은 상황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꾸려서 당 하나를 더 가져가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멍청한 아이디어"라며 "지금 우리가 힘을 합쳐도 거대 여당을 대적하기가 어려운데 또 다시 분열하고자 하는 것은 조그마한 당의 권력 하나 차지하려고 하는 멍청한 아이디어다. 당이 통째로 망하는 아이디어"라고 지적했다.
당의 총선 패배 이유로는 공천을 들었다. 그는 "선거 참패의 원인은 첫째로 막 가는 공천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국민들한테 이 사람 찍어주세요 할 수 있겠나"며 "지도부에서 당에 일돤된 메시지가 없었다. 갈팡질팡, 우왕좌왕 그런 식으로 선거를 하는데 국민들이 뭘 믿고 이게 이 당에 표를 주겠나"고 말했다.
당에서 일관된 메세지를 주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차명진, 김대호 의원의 '막말 논란'을 처리하는 과정을 지적했다. 홍 대표는 "두 분의 사건을 당이 처리하는 형태가 참으로 잘못됐다고 선거 전체를 망치게 된 원인이 됐다"며 "그건 당의 의견과 다르다. 관악갑이나 부평, 부천인가 거기 지역 구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하고 끊었어야 됐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전 대표가 밀려서 종로구에 출마한 과정도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가 종로를 가는 과정도 내몰려서 간 것인지 본인이 자원해서 간 것은 아니지 않나"며 "선거 후보 등록 당일까지 공천 번복되고 바뀌고 그랬는데 국민들이 그걸 믿겠나"고 말했다.
향후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홍 전 대표는 "우선 지도부가 붕괴됐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 7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비대위 체제로 해서 일단 당을 수습을 하고 그다음에 전당대회 절차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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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며 "궁여지책 끝에 생각하는 것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오면 좀 어떨까.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또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또 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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