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버벌진트 "'n번방' 가담자 사망 소식에 '기쁘다'…싸움의 주제가 되리라 생각 못 해"
[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가수 버벌진트(김진태·40)가 미성년자 등 여성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20대 남성에게 '기쁘다'라고 한 것에 대해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13일 버벌진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제가 인터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벌진트는 "어제 올린 스토리(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게시물)는 요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며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다"라며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게시글에 응원과 동조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버벌진트는 "이런 태도 및 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 위협을 받을까, 그 스토리에 부들부들할 사람들 놀리려고 올린 이모티콘 같은 것이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몇 초나마 까먹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어서 후회된다"라며 "혹시라도 내 SNS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라고 걱정했다.
지난 12일 버벌진트는 SNS에 'n번방' 음란물을 가지고 있다며 경찰에 자수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남성의 기사를 공유하며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냅니다. 신상 공개도 갑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일부 누리꾼이 과거 버벌진트의 음주운전 적발과 이전에 발표한 일부 가사에 여성 혐오적 표현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버벌진트는 "2016년 6월16일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 라인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맙습니다"라며 "사람은,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순간 정신줄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버벌진트는 "이제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할게요"라고 말했다.
이하 버벌진트의 인스타그램 글 전문
오늘 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네요. 제가 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올린 스토리는 요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구요,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드는 생각은 '그런 태도/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위협을 받을까' (실제로 용감하신 여러 분들이 목소리를 내신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스토리에 부들부들할 사람들 놀리려고 올린 ♥나 메롱emoji같은 것들이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몇초나마 까먹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후회된다', '혹시라도 내 인스타그램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정도입니다.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습니다.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DM을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 6월 16일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 라인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맙습니다 리마인더니까요. 사람은,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 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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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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