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고위험상품 손실→금융위기 가능성"
메자닌 부채·고위험 채권·레버리지론 등 주목
금융위기 이후 고위험·고수익상품 투자 급증…예의주시해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장기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실물경제부터 타격을 입었지만, 이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고위험·고수익 투자 수단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시장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이 지난 2일 낸 '글로벌 금융리스크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 투자가 급격하게 확대됐다. 메자닌 부채·고위험 채권·레버리지론 등 투자가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투자로 꼽힌다.
메자닌 부채란 기업의 자본구조상 선순위 채권과 보통주 사이의 후순위채, 전환사채(CB),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우선주 등을 지칭한다. 중소기업들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다. 현재 메자닌 펀드 설정액은 약 3600억달러 규모, 실제 투자액은 25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그는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기업이익을 크게 감소시키면 상업용 부동산이 침체되며 결국 부동산 메자닌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저신용 기업의 자금차입이 늘면서 하이일드채권(BBB- 등급 미만 투기등급) 잔액도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회사채 발행잔액 중 BBB등급 채권의 규모는 7조달러로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의 46%에 달하는데, 코로나19로 시장이 악화하면 BBB등급 채권도 투기등급 부채로 하향조정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의 하이일드채권 투자가 늘고 있어 위험성이 높아졌다. 김 연구위원은 "하이일드 채권 부도율은 평상시엔 3% 초반 내외에서 유지되다가 경기불황시 두자리 수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말 기준 1.4조~3.6조 규모,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레버리지론도 문제다. 2019년 레버리지론 잔액은 2008년에 비해 2배로 증가했다. 특히 채무불이행 발생시 레버리지론보다 먼저 충격을 흡수하는 후순위부채가 기업 자본구조에서 최근 수년간 줄어든 점 역시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은행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한 고위험 고수익 투자가 다소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면 국내 기관투자자 손실이 발생하거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기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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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대한 익스포저를 파악하는 한편, 금융회사별 과도한 위험부담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포트폴리오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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