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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우 실장의 발품에 질본도 취합검사법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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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우 실장의 발품에 질본도 취합검사법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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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질병관리본부가 군이 처음 도입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체 취합검사법(Pooling)을 채택하기로 했다. 군장병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검사법을 전국민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방안이 채택되기까지는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정은 이렇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진 지난달 군도 비상이 걸렸다. 현역장병들도 문제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훈련소에 입대할 경우 훈련병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ㆍ경북 지역 입영 대상자가 문제였다. 국군의학연구소는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훈련병 중 음성 확률이 높은 인원을 대상으로 검체를 4명 단위로 묶어 한꺼번에 검사를 한 뒤,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해당되는 4명을 1명씩 다시 검사하는 방법을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처음엔 이 방법을 놓고 논란도 많았다. 검체를 섞는 행위 자체가 생소해 거부감이 있었다. 이 실장은 "군도 애초에 대구ㆍ경북지역에서 검사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의 검사가 필요해서 고육지책으로 이 방법을 만들었다"며 "혼합과정에서의 오염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오염 결과 양성이 나올 수는 있어도 깨끗한 음성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양성이 섞여 있는데 그게 희석돼서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검사법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고민에 빠졌다. 질본 등 방역당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을 시작했다. 더 많은 발품이 필요했다. 인사복지실 내 직원들로 하여금 방역당국에 권유할 것을 지시했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손을 보태 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에서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 실장은 "취합검사법은 주로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할때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방역당국도 처음엔 의구심이 생겼을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군내에서 검증된 최선의 방법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질병관리본부는 9일 취합검사법을 채택했다. 질본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해 650회 평가시험을 거쳐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제작했다.


이 실장은 취합검사법을 다른 나라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학회지(JAMA)에서도 취합검사법이 소개되고 있다"면서 "검사 능력이 부족한 국가들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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