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무기가 없다" 각국 의료인들 시위
美 6개주 15개 병원 간호사 개인보호장비 지급 요구
임금체불 멕시코서도 들썩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남미 등에서 의료장비 부족에 항의하는 의료인들의 시위가 늘어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NBC에 따르면 미국 간호사 노조인 전국간호사연합(NNU)의 주도로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미주리, 텍사스,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주 15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이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 최대 병원 운영 체인인 'HCA헬스케어'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다. 이날 이들은 "간호사를 보호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HCA에 개인 보호장비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NNU는 "HCA 소속 간호사들이 보호장비 없이 일하는 수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마스크 재사용 지시뿐 아니라 환자가 마스크를 쓴 간호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이어 NNU는 "간호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며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병원 기업인 HCA가 간호사의 안전과 건강을 무시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도 의료진의 극심한 장비 부족과 열악한 처우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5개주 이상에서 공립 의료기관 의사와 간호사들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의료장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여명을 훌쩍 넘긴 멕시코에서는 의료인들의 감염과 사망도 잇따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립병원에서 일하던 의사 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여기에는 30~40대 젊은 의사도 포함됐다. 멕시코 사회보험청 병원 의료진 중에서는 확진자만 39명에 달한다.
또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는 전날 의사와 간호사, 구급요원들이 구급차를 끌고 거리에 나와 임금체불 등 열악한 처우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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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인 세이디 프랑코는 현지 카라콜라디오에 "우리의 임무는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누가 도와주는가"라며 "배고픈 영웅은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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