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교민과 그 가족이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란 교민과 그 가족이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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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서울 소재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문성윤(43·가명)씨는 최근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수도권에 원룸을 얻어 일주일째 자가격리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유행국으로부터 입국했기 때문에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가족들과 집에서 격리 생활할 경우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원룸이 있는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 바깥 출입도 자제하면서 격리기간 14일이 무사히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다.


내일부터 해외입국자 2주 자가격리
가족 간 전파 차단이 관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환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정부와 방역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지난 22일부터 2주간 시행하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가족 간 거리두기'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3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해외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은 하루 7200~9800명 선이다. 이 가운데 약 90%는 내국인이다.

방역당국은 정부 시설에서 격리 생활할 단기체류 외국인 등을 제외하고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를 수행할 대상자가 하루 평균 7000명 정도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거주지를 이탈해 지역사회와 접촉할 경우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벌금 등 조처가 가능하다. 외국인은 출입국 관리법에 따라 강제추방, 입국금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택이나 거소에 머물면서 가족들과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고 수칙을 철저히 지키기란 쉽지 않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자가격리 중 일차적으로 가족 간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며 "개인물품은 따로 사용하고 가족이나 동거인과 2m 거리두기 등 관련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루 7000명 자가격리…'가족간 거리두기' 시험대 원본보기 아이콘


'단기 이산가족'도 자처
"소독 등 위생지침 철저히 준수해야"

문씨의 사례처럼 일부 해외입국자들은 가족과의 접촉을 막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거주지로 가지 않고 모처에서 2주간 머물기도 한다. 서울 방배동에서 발레학원을 운영하는 35세 여성 강사는 수강생인 고등학생 3명과 해외 발레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최근 영국과 독일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로 시험이 취소되면서 지난 26일 귀국했다. 이들은 집으로 가지 않고 수강생 중 1명의 친척이 소유한 경기 김포시 전원주택으로 이동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강사는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강생들은 음성이 나왔다.


김포시 관계자는 "강사와 수강생 부모들의 빠른 대처로 귀국 후 지역사회 내 접촉자를 막을 수 있었다"며 "수강생들은 현재 전원주택에서 자가격리 지침을 따르고 있고, 부모들이 인근에 머물며 필요한 물품을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별도의 거소가 마련될 경우 자가격리가 수월하지만 대다수 입국자들은 가족과 2주간 한 공간에 머물며 접촉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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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율 차의과대 보건산업대학원장은 "화장실 등 공용시설은 사용 후 락스로 소독하고 식사와 잠자리도 여건에 맞춰 최대한 분리해야 한다"며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히 따르겠다는 입국자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일보다 125명 증가한 978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환자는 29명으로 전체의 23%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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