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동회랑 외곽은 승려 수행 공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보고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 - 동회랑 동편지구' 발간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신라 최고 사찰로 불리는 경주 황룡사의 동쪽 회랑 외곽이 승려가 수행하거나 의례를 진행한 공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2월 황룡사 동회랑 바깥쪽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와 출토 유물, 당시 중국 사원 건축양식 등을 분석한 보고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 - 동회랑 동편지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동회랑 동편지구 1~4구역에서는 등잔과 벼루, 중국제 청자 그릇 등이 발견됐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개방적 공공시설이 아니라 수행을 위한 독거 공간 혹은 의례용 공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동회랑 동편은 크고 작은 담장을 따라 일곱 공간으로 나뉜다. 전체 면적은 4300㎡다. 각각의 공간에서는 건물터 1~3곳과 함께 기와·토기 같은 유물이 출토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형태가 중국 당대(唐代) 장안에 위치한 불교 사찰에서 나타나는 ‘다원식 가람(多院式伽藍)’과 유사하다고 봤다. “황룡사는 회랑 외곽과 강당 북편에 크고 작은 건물이 많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동회랑 동편은 담장으로 구획되는 정형 공간이 다원식 가람과 유사하나, 각 공간의 규모는 중국 사찰보다 작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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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고서는 첫 보고서가 출간된지 35년 만에 나온 것이다. 조사 결과를 고찰한 논고는 물론 유구와 건물 배치, 유물 정보 등이 상세히 수록됐다. 1984년 발간된 첫 보고서에는 금당(金堂·본존불을 모신 건물)·목탑·강당·종루(鍾樓·종을 단 누각)·경루(經樓·불경을 보관하던 누각) 등 회랑 안쪽 사찰 중심부에 관한 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연구소는 강당 북편에 대한 보고서를 추가로 간행하고, 2018년부터 진행하는 서쪽 회랑 서편 발굴조사 결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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