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비례공천 파열음…35명 중 소수정당 2명 불과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시민당)'이 소수 정당 두 곳이 낸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당내 파열음이 일고 있다.
시민당은 23일 비례대표 후보 공천 35명의 명단 및 순번을 공개했다. 당초 민주당이 공언한대로 비례 1번부터 10번까지는 소수정당이 낸 후보와 시민추천후보들로 채워졌고, 10번 이후로는 거의 민주당에서 낸 후보들로 채워졌다. 소수정당 몫으로 명단에 포함된 후보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5번),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6번) 두 명에 불과했다.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의 후보는 비례후보에서 배제된 것이다.
비례대표 후보 배출에 실패한 가자평화인권당 측은 전날 "고령이고 배우지 못한 힘없는 노인들이 1000원, 5000원, 1만원씩 모아 만든 정당이라는 것을 알면서 실컷 써먹고 문 밖으로 쫓아내 버렸다. 지금 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보다 더 나쁜 짓"이라고 비판하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최배근 시민당 공동대표는 24일 한 라디오에 출연, 비례 순번이 이같이 배치된 데 대해 "소수 정당한테 저희가 추천할 수 있는 기회를 3명까지 균등하게 제공했다"라며 "검증을 통과 못해 공천이 안 될 경우1석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합의서에 다 각서를 썼고, 그쪽(가자평화인권당ㆍ가자환경당)에서 보낸 후보들이 다 결격 사유가 생겨서 더 해 주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최 공동대표의 이같은 해명에도 애초 소수정당 원내 진입을 돕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비례연합정당 구성 과정에서 배제된 미래당의 오태양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더불어시민당을 향해 "그냥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래당이 비례연합정당에서 배제된 과정에 대해서도 "배신이라기보다는 사기에 가깝다"며 "민주당 일부 지도부의 속임수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전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된 광진을 출마를 공언한 그는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집권여당에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일각에서는 시민당의 이같은 비례 순번 배치가 총선 이후 민주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선권에 든 시민추천 후보 대부분이 선거 후 민주당으로 갈 가능성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당선권에 든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은 8명인데 이들은 총선 이후 노선을 정해야 한다. 결국 의정 활동에 있어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당으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이럴 경우 소수정당 원대 복귀 예정인 용 전 대표와 조 전 대표 두 명만 출당 조치 후 민주당과 합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비판해왔던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 방식과 다를 바 없어진다는 얘기다.
한편 시민당의 10번 이내 후보 면면을 보면 명지병원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을 맡는 등 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활약해온 의사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겸 대변인이 1번에 배치됐다. 2번에는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3번에는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이, 4번에는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이 각각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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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 ▲윤미향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정필모 전 KBS 부사장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유정주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 등이 5~10번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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