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R&D 죽는다.. 80%가 차질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가 기업 연구개발(R&D) 활동에 옮겨 붙었다. 기업들 대부분이 R&D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인력의 채용 축소를 꼽았다. R&D의 축소를 막기 위한 정부 R&D의 현금부담율 완화, 과제기간 연장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로나19에 R&D 고사 위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위기상황대응 기업 R&D 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밝혔다.
대부분의 기업(79.8%, 1189개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47.7%는 연초 보다 R&D 투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또 41.3%는 연구원 채용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34.4%, 중견기업의 36.2%는 R&D 투자와 채용 계획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48.2%는 R&D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했다. 특히 13.1%는 R&D투자가 매우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인력 면에서도 중소기업의 41.6%가 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에 의한 구체적인 피해는 국내외 협력활동 제약이 꼽혔다. 국내 출장 제한 등에 따라 R&D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답이 주(58.9%)를 이뤘다. 기술세미나 등 국외 활동 제한으로 인한 차질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39.1%에 달했다.
또한 조사 기업의 42.7%는 기업 경영 환경 악화나 자금 부족으로 R&D 과제를 중단하거나 축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재료·부품 등의 공급난으로 인한 차질(35.8%), 소속 연구원의 자가격리·감염 등으로 연구인력 공백 발생(26%) 등의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협력 활동에 제약
이처럼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여파를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이지만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는 못하는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65.2% 정도가 '출장 및 대면회의 축소'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들은 국가연구개발지원사업 참여 기업의 현금 부담률 완화(72.8%), 과제기간의 한시적 연장(64.6%), 연구계획 변경 허용(4.0%) 등을 주문했다.이어 매출감소 등 경영난에 의해 투자여력이 감소한 만큼 R&D자금 지원(67.8%), R&D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율 상향 조정(58.9%) 등의 단기적 지원책을 요청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고 기업이 R&D를 수행하는 사회문제해결형 R&D 개발 사업 확대(55.3%)와 온라인으로 비대면 R&D 협력을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 구축(51.3%)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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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여 2차 추경에 반영하는 등 성장동력이 끊기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라며 "이번 경우와 같은 상황에서도 R&D가 작동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R&D협력 플랫폼 등의 구축 방안을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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