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블랙야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사업계획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이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2세 강준석 기획본부장(상무)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야크 2세 강준석 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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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강 상무는 최근 확정한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하고, 올해 실적 목표치를 낮추기로 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으로 경영환경이 변화하면서 당초 잡은 매출액 목표치 하향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 중"이라며 "이에 따른 판매관리비 축소와 마케팅 등 주요 사업 전략 변화도 일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방향에 대한 고심을 거듭했다. 외연 확대에 치중하기 보단 정통 아웃도어 블랙야크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의견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며 수많은 쟁점을 두고 의사합의에 어려움이 있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블랙야크가 지난 47년간 성장하면서 모인 조직원들간의 관점이 서로 달랐고 이로 인한 내부적인 간극이 존재한다"며 "조직을 아우르고 사업을 일사분란하게 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상무는 지난해 연말 단행된 본부체제 조직개편 등 세대교체성 인사로 올해부터 블랙야크의 전 사업부를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위기 극복이 강 상무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세 승계를 위한 진용이 갖춰지자마자 코로나19라는 돌발 상황에 직면했다"며 "강 상무는 시장 악화 속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내부의 갈등을 통합하고,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실적 개선이 발등의 불이다. 블랙야크는 최근 수년간 외형과 순익 모두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성기였던 2013년 5805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절반 가까운 수준까지 축소됐고, 당기순이익도 2013년 829억원에서 2018년 17억원까지 급감했다. 시장점유율도 내리막세다. 매출 하락과 함께 위상도 줄며 시장점유율이 2018년 4위에서 지난해에는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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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는 올해 미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지렛대로 한 미국 시장 공략과 알파인 클럽 플랫폼 사업 등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나우는 국내에서 친환경 패션 트렌드를 개척한 브랜드로 강 상무가 이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읽고 일찍이 승부수를 던졌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알파인 클럽은 최근 2030 젊은층까지 흡수하며 블랙야크의 저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블랙야크의 핵심 자산인 알파인 클럽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사업화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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