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대모비스 주총…체열측정·마스크 준비 등 코로나19 대비
"전자투표·위임장 활용 우선" 요청에 실제 참석인원은 30명 안팎
정의선 사내이사 재선임 등 5개 안건 이변 없이 통과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주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주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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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장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이변 없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가운데 실제 주총장을 찾은 주주가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43기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는 약 300석 규모의 주총장에 주주 20여명만이 마스크를 쓴 채로 앉아 있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표 대결로 관심이 뜨거웠던 지난해 주총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주총에 앞서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주총장 내방보다는 전자투표 또는 위임장을 활용한 의결권 행사를 우선 고려해달라"며 주주 서신을 띄운 점도 한 몫 한 듯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주총장 입장 절차는 한 층 까다로워졌다. 현대모비스는 주주확인에 앞서 주총장을 출입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체열측정을 우선적으로 거치도록 했다. 발열검사 후 출입자 전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체온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주총장이 위치한 지하1층 계단 앞에는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체온이 37.5도 이상인 유증상자분의 총회장 입장을 금합니다. 유증상으로 확인된 주주님께서는 비치된 위임장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설치됐다.

현대모비스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주총장을 방문한 주주들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했다. 다만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해 실제 여분 마스크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주총장 곳곳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소독제도 비치됐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43기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사진=현대모비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43기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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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실제 주총에 참석한 인원은 30명 안팎에 불과했다. 주총 시작 시간 1시간 전부터 주주확인 절차를 위해 대기줄을 서야했던 지난해와 달리 시작 시간 직전까지도 대기 없이 빠르게 입장이 가능했다. 주총 30분 전까지도 주총장 내부에는 주주 20명과 진행요원 5명 가량이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끈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일부 해외 연기금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변 없이 통과됐다.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사실상 그룹 1인자에 오른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도 주력 계열사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현대모비스는 올해 처음 도입되는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에 장영우 영앤코 대표를 선임하고,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이들은 사외이사와 더불어 감사위원회 위원을 맡는다. 보통주 1주당 3000원, 우선주 1주당 3050원을 각각 배당하는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이날 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수는 9343만7159주, 출석주주 주식수 8015만4291주(85.8%)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조직 구조와 기업문화에서 대대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을 선도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면서 "기술 선도 기업, 유망 스타트업 등과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도 확대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해 핵심 기술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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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주들의 우려를 고려해 비상대응체제를 운영 중이라는 사실도 전했다. 박 대표는 "현대모비스는 임직원의 안전과 회사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응 TFT를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격일제 재택근무를 시행해 사내 감염위험을 낮추고 필수 근무인원의 대체근무지 이동 등을 통해 유사시에도 사업연속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동성을 추가 확보하고 국내외 공급망을 관리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대내외적인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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