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금 유출 조짐에 기업·은행 외화 자금 늘린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 25% 확대…외화 자금 공급해 "시장 불안 차단"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정부가 18일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로 확대하기로 한 것은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화유출 조짐이 감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외화 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ㆍ금융위원회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 등은 18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국내 외화 유동성 현황을 점검하고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린다.
이 같은 조치를 위한 것은 국내 외환스와프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서다. 전달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7.5원 뛴 124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통화스와프(CRS) 1년물 금리도 지난 12일부터 마이너스 구간으로 떨어졌다. CRS 금리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CRS 금리가 낮다는 것은 원화에 비해 달러의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번 선물환 포지션 확대로 약 50억~100억달러 정도 자금이 유입된다"며 "외은지점 중에서도 상당수가 포지션 한도에 근접한 곳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조정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3년8개월여 만이다. 앞서 정부는 외국 자본 유출이 이어지자 2016년 7월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을 30%에서 40%로 늘리고, 외은지점도 150%에서 200%로 선물환 포지션을 확대했다. 정부는 은행들의 외화 자금 공급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 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자본금 대비 선물환포지션은 시중은행 10%, 외은지점 10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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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의 선물환 확대 조치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금 조달도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부분을 봐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금리를 아예 높여서 원화 약세 방어하는 수밖에 없는데, 지금 경기도 안 좋아서 금리를 높이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물량 공급 외에도 금융기관에 달러를 빌려주는 등의 추가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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