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무기한 연기', 아마추어골퍼들의 '버킷 리스트'로 유명, 최대 승부처는 '아멘코너'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1년에 무려 6개월을 휴장하는 철저한 코스 관리로 디봇 하나 없는 '카펫 페어웨이'를 자랑한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1년에 무려 6개월을 휴장하는 철저한 코스 관리로 디봇 하나 없는 '카펫 페어웨이'를 자랑한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스터스 격전지'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75야드)이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7일(한국시간)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이 회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휴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다음달 9일 마스터스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리들리 회장은 "특별한 진전이 보일 때 문을 열겠다"며 "필수적인 업무는 원격근무를 통해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거스타내셔널이 바로 아마추어골퍼들이 죽기 전에 꼭 라운드하고 싶다는 대표적인 '버킷 리스트(bucket list)'다. '구성(球聖)' 보비 존스(미국)가 1930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인근 인디언 농장 45만평을 사들여 설계가 앨리스터 매킨지와 함께 조성했다. 1년에 무려 6개월을 휴장하는 철저한 코스 관리로 마치 마스터스를 위해 존재하는 코스 같다. 디봇 하나 없는 '카펫 페어웨이'를 자랑한다.


승부처는 '아멘코너(Amen Corner)'라는 애칭이 붙은 11~13번홀이다. 허버트 워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기자가 1958년 아널드 파머(미국)의 드라마틱한 우승을 지켜보면서 재즈 밴드 연주곡 '샤우팅 앳 아멘코너'에서 힌트를 얻어 명명했다는 사연이 재미있다. 12번홀(파3ㆍ155야드)은 특히 '래의 크릭(Rae's creek)'이라는 개울과 3개의 벙커를 피하는 정교한 아이언 샷이 필요하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마스터스 최종일 12번홀에서 티 샷하는 장면.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마스터스 최종일 12번홀에서 티 샷하는 장면.

원본보기 아이콘


'인디언의 저주'라는 무시무시한 애칭까지 붙었다. 2015년 챔프 조던 스피스(미국)는 2016년 최종일 공을 두 차례나 수장시키며 '쿼드러플보기 참사'를 당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2011년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마지막날 '4퍼트' 더블보기로 자멸한 아픔이 있다. 미국 언론은 "1931년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된 곳"이라면서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을 소개했다.


지난해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희생양'이 됐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4라운드 11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철벽 수비'를 펼치다가 12번홀 티 샷이 벙커 턱에 떨어진 뒤 흘러내려 물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 맞았다. 15번홀(파5)에서 80야드 거리의 세번째 샷이 나뭇가지를 맞고 또 다시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는 불운이 겹쳤다. 결국 2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5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AD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반면 '아멘코너' 마지막 13번홀에서 티 샷한 공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나오는 행운 끝에 버디를 추가했고, 15, 16번홀 연속버디로 가속도를 붙였다. 우즈가 2005년에 이어 14년 만에 이 대회 통산 5승째이자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15승째를 수확한 드라마틱한 배경이다. 올해 '타이틀방어'가 무산된 게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