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종카드 160종…신규카드 3배 육박(종합)
지난해 160종 발급중단
신규출시는 61종에 그쳐
수수료인하에 수익성 악화
알짜카드도 줄줄이 사라져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직장인 김지은(35·여)씨는 최근 적립률이 높은 항공사 마일리지 신용카드들이 잇따라 단종되면서 새 카드를 알아보고 있다. 하나(구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가 단종된 이후 사용하던 SC제일은행 플러스마일카드도 지난해 말 발급이 중단됐다. 틈틈이 단종된 카드를 대체할 새 카드를 알아보고 있지만 대부분 혜택이 축소돼 눈에 들어오는 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단종된 신용카드가 신규 출시카드의 3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내놓은 고육지책의 결과다. 두둑한 혜택을 제공하던 '알짜 카드'들까지 줄줄이 자취를 감추면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발급이 중단된 신용카드는 160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규 출시카드는 61종에 그쳤다. 단종카드가 신규카드보다 약 2.6배 많았다.
단종 신용카드는 2017년부터 증가 추세다. 2017년 73종, 2018년 82종, 2019년 160종이 단종됐다. 특히 지난해 단종 신용카드 숫자는 전년대비 2배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11일 기준 23종의 발급이 중단됐다.
반면 신규 신용카드는 감소세다. 2017년 135종, 2018년 109종, 2019년 61종에 이어 올해는(3월 11일 기준) 22종의 신상품이 출시됐다.
지난해 단종 신용카드가 급증한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때문이다. 3년을 주기로 이뤄지는 카드수수료 재산정 결과가 지난해부터 적용되면서 카드사들은 적자를 보는 카드의 발급을 중단했다. 카드 설계 당시 수수료와 차이가 생기면서 수익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설계 시 수익, 비용을 분석해 적정이윤을 유지해야하는 데 수수료 인하로 적자에 다다른 상품이 나온 것"이라며 "수익방어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적자가 아니더라도 비용이 많이 나가는 상품들은 스스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해 카드상품 수익성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가 늦어지면서 상반기 신규 출시카드가 거의 없어 단종카드와 신규 출시카드의 차이가 극대화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역시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을 단종시키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신규카드와 단종카드의 격차는 줄어들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구독경제 등 올 들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카카오 등 핀테크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제휴상품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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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카드사들은 올 들어 구독경제 등 새로운 소비패턴을 겨냥한 신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멜론 등 주요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요금을 최대 1만원 할인해주는 '디지털 러버'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도 구독경제 토털 서비스를 내세운 '딥원스 카드'를, KB국민카드는 가전제품 렌털 서비스나 공과금 자동 납부 시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이지픽 티타늄 카드'를 내놨다. 삼성, 우리, 하나카드도 구독경제에 특화된 새 상품을 올해 선보였다.
B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을 단종시키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신규 상품의 경우 올해부터 시행되는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카드 개발시 판매비용보다 수익이 크도록 설계해야해 혜택이 줄어든 카드 상품이 출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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