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책임은 장관이 진다. 어려운 일은 나에게 넘겨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4월 취임하면서 신경쓴 건 가라앉은 조직문화를 북돋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정권 때 있었던 문화예술인 지원배제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여파로 과거와 달리 공직사회에서 상부의 지침을 받아가려할 뿐 스스로 일을 해나가려는 분위기가 사라진 점을 안타까워했다.
2008년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 11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박 장관은 공무원들이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주길 당부했다. 자신이 부담을 짊어지겠다고 하면서 후배 공무원들이 박 장관에게 선배 공직자로서 동료의식을 느끼며 하나둘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박 장관도 고마워했다고 한다.
다음 달이면 취임 1년을 맞는 박 장관은 "쉼없이 달려왔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취임 직후 산불피해를 본 강원도로 달려가 현지 상황을 살피는가하면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해 주요 종교계 지도자와 만나 협조를 구했다.
문화·예술분야를 비롯해 여행·관광, 체육 등 문체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는 영역이 워낙 넓지만 밤낮이나 주말·휴일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갔다. 장관후보자로 지명된 후 가족이 말린 것도, 직전 공직을 그만둔 후 교수시절의 생활 패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빠질 걸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2006년 만 47세의 나이로 차관에 올랐던 박 장관은 2008년 공직생활을 끝내고 본인이 나온 학교로 가 10여년간 학생을 가르쳤다.
박 장관은 대학 3학년 때인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 입부 후 영국 유학 등을 거치며 같은 부처 내 선후배들과 '예술경제란 무엇인가'를 썼다. 당시 미국·유럽 등 해외에선 이미 알려진 개념이었으나 국내에선 생소하다고 보고 해외 각국의 자료와 정보를 모아 정리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문화·예술분야와 경영·경제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다뤘다. 20여년이 흐른 지금은 이들을 따로 보는 게 더 이상한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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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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