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살해후 시신 유기한 20대 기소…현 여친도 범행 가담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남성과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현재 여자친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목 졸라 살해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 남성과 함께 시신유기에 가담한 현재의 여자친구도 기소됐다.

인천지검 강력범죄·과학수사전담부(부장검사 김태운)는 12일 A(28·남)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씨의 현재 여자친구 B(25)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올해 1월 12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서구 한 빌라에서 전 여자친구 C(29)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나흘간 C씨의 시신을 빌라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15일 차량에 싣고 인천으로 이동해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인근 도로 주변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발견 당시 C씨 시신은 마대 자루 안에 들어있었고 부패가 다소 진행된 상태였으나 훼손된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헤어지는 문제로 전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목을 졸랐다"며 "(살해 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신을 집 안에 방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C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C씨의 휴대전화로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C씨의 아버지에게 보내기도 했다.

B씨는 A씨의 차량에 동승해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인 증거에 비춰 B씨의 살인 가담은 인정되지 않아 사체유기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