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3저 시대에 코로나 확산…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협
비상회의 잇따라 소집…신속한 대응방안 마련 나서

위기 대응 5대 금융지주 "사업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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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ㆍNH 등 국내 5대 금융지주 수장들이 그룹의 사업방향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비상상황 속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저(低)성장, 저물가, 저금리 등 이른 바 '신(新) 3저 시대'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진단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잇따라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속한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NH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의 두 수장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됐다"며 지난해 연말에 세운 사업계획에 대한 재검토 방침을 내렸다. 경기침체 속 코로나19 사태, 이로 인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 하방 우려가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NH농협금융은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1조7796억원)보다 500억원 가량 줄어든 1조7300억원 정도로 잡았다. 하지만 최근 경영환경 급변으로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예상하지 못한 사태로 경제 및 영업환경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경영전략 및 재무관리 방향에 대한 재점검을 지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및 금융산업 영향은 물론, 자회사별 위험 요인에 대한 점검을 주문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사태 진행상황 및 점검 결과에 따라 필요 시에는 올해 경영전략 수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ㆍKBㆍ하나금융의 수장들도 연일 비상경영회의를 주관,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상황을 보고 받으며 그룹 전체의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6일 지주 임원과 계열사 CEO와 함께 한 임원회의에서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그룹사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원 신한'(One Shinhan)'을 강조했다. 이는 각 계열사가 최고의 전문성을 살리되, 하나의 신한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자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특히 경영진에게는 현장 목소리에 대한 신속한 응대를 주문하는 것은 물론,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획기적 개선을 당부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 경제 및 금융시장, 산업별 동향 및 시장리스크 지표 등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이상징후 발생 시에는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KB금융은 윤 회장을 중심으로 7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여하는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전사적 지원에 나서는 것은 물론, 비상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어려운 금융환경 속 희생정신을 갖고 위기를 극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글로벌 통상 마찰에 따른 성장부진, 정부의 규제강화 및 신규 경쟁자 진입 등 악화된 금융환경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전 직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각 금융지주 수장들이 비상상황임을 강조하고 나선 까닭은 이번 사태가 불러올 파장이 '역대급 위기'라는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대출시장이 얼어붙었고, 파생결합펀드(DLF)ㆍ라임 사태 등으로 비이자 수익의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초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타격과 운용자산수익마저 한계에 부딪히면서 줄도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태 장기화 시 한계기업이 속출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또한 악화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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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다수의 산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영향에 노출된 일부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알리안츠 계열인 세계 최대 무역신용보험사 율러 허미스는 "경제 불확실성의 증가로 인해 아시아발(發) 기업 파산이 전 세계 기업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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