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총각무 포장에 '골판지'…폐지 신수요 창출"
김일영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폐지→골판지원지→골판지→골판지상자 체계
환경부 수입폐지 전수조사·제한 대책
"궁극적으로 악순환이 초래될 것"
배추·총각무 포장에 골판지 쓰면
"국산폐지 연 20만t 신규수요 창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무포장 또는 그물망으로 포장 유통되는 배추나 총각무가 골판지상자로 포장된다면, 골판지원지 사용량 증가와 국산 폐지의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일영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산 폐지의 수요 증대를 위해서는 골판지상자의 새로운 시장을 키워내는 것이 근원적 해결책이라고 했다.
김일영 이사장은 "무포장 출하가 주류였던 수박의 경우 지난해에는 골판지상자로 개별포장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 그만큼 폐지와 원지, 골판지 수요가 늘어난 사례가 있다"고도 했다. 배추나 총각무도 골판지상자로 포장하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이사장은 "무포장 또는 그물망으로 포장 유통되는 배추나 총각무가 골판지포장화될 경우 포장상자만 놓고 볼 때 무게로 환산하면 골판지원지 사용량이 연간 약 15만t 증가하고, 국산 폐지는 20만t의 신규수요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연계해 풀어내야할 과제라는 게 그의 설명.
이는 환경부가 지난달 발표한 폐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수입 폐지 전수조사, 폐지 수입 제한' 대책 추진에 대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환경부는 수입 폐지 내 이물질 포함 여부 등 관련 규정 준수여부에 대해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폐지의 수입을 제한한다면 그 취지와 다르게 궁극적으로는 국내 골판지원지 수요 감소로 인해 국산 폐산 사용이 지금 보다 줄어드는 악순환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거래처 요구 등 유통조건에 맞는 고품질 골판지상자를 제조하기 위해 수입 골판지원지 사용이 불가피해지면서 국산 골판지원지 사용을 기피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판지 관련 시장의 공급사슬체계는 '폐지→골판지원지→골판지→골판지상자' 생산과정으로 이어진다. 이 중 골판지포장업계는 골판지원지를 구입해 골판지와 골판지상자를 생산하는 시장을 담당한다. 골판지원지까지 함께 생산하는 업체도 있다. 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골판지 및 골판지상자, 골판지 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체 약 53개로 구성된 비영리법인이다.
국내 폐지 수급 불균형은 중국이 2018년부터 한국산 폐지 수입을 제한한 것이 공급사슬체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수출길이 막히고 국내 폐지 공급 초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폐지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이사장은 "중국은 환경보전 정책을 강화하면서 불순물 함유량이 0.5% 이상 되는 저급 폐지의 수입을 제한했다"며 "불순물 함유량이 3% 이상으로 나타나는 유럽 폐지 및 한국산 폐지 수입이 전면적으로 막히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골판지업계가 미국산 수입 폐지를 사용하는 것은 고품질 폐지의 사용으로 저품질인 국산 폐지의 품질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미국산 폐지는 재활용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펄프 잔존량이 많고 섬유길이가 상대적으로 길다"며 "국산 폐지는 재활용이 많기 때문에 이를 원재료로 생산되는 골판지원지는 품질을 결정하는 섬유질이 극단적으로 짧아져 강도 저하가 발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산 폐지와 섞어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국내 폐지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골판지상자 시장의 환경과 특성에 맞게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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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국산 폐지의 사용은 골판지원지 제조단계에서 이루어지만 궁극적으로는 골판지상자 시장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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