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글로벌쇼크 연말까지 간다"…멀어지는 경제회복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제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를 패닉으로 몰고 간 코로나19 공포는 이번 주 아시아시장에 몰아쳤다. 미국, 유럽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장기화하면서 경제 회복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최악 시나리오가 점차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에 놓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수요 쇼크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8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태에 놓여 경기 둔화(Recessionㆍ리세션)가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 올해 말까지 잠재적인 수요 쇼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킨지는 세 가지 시나리오의 스트레스테스트를 준비했는데, 팬데믹과 리세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를 최악으로 상정했다. 전염병 확산과 증시 폭락에서 비롯된 리세션이 나타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하나?=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가 현재까지 확진자를 늘리며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만큼 경제적 타격을 시나리오별로 예상해왔다. 코로나19가 빨리 진화될수록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유럽과 미국, 중남미 등으로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매킨지는 보고서에 명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통해 "1분기 말 코로나19 진원지가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의 경제 활동이 80% 이상 회복하더라도 2분기 중ㆍ후반까지 동아시아와 중동,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된다"면서 "올해 4분기까지 글로벌시장에서 민간소비와 수출, 서비스 분야 내 상당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명시했다. 산업별로는 가전제품 및 반도체, 소비재가 2분기에 비교적 빠르게 회복된다면서도 자동차와 석유 및 가스 관련 제품은 3분기, 관광업과 항공업계는 3분기 말 또는 4분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킨지뿐 아니라 다른 경제분석기관들도 잇달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투자동향감시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상반기 내로 억제될 경우에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0.5%포인트 줄어들 것이며, 상반기 이후에도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경우에는 1.5%포인트까지 성장률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관련해서는 기존 전망치에 비해 최대 15%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UNCTAD는 올해 전 세계 상위 5000개 상장 기업들은 평균 9% 예상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자동차산업(-44%), 항공사(-42%), 에너지(-13%) 분야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 경기 그래프 V자에서 U자로…더뎌지는 회복= 글로벌 IB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둔 그래프가 기존 V자형에서 U자형으로 바뀔 것으로 점차 전망을 변경하고 있다. 보통 감염병이 발생해 경제 타격이 나타난 뒤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면 V자형, 감염병 발생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 U자형, 이전보다 악화하면 L자형이라고 분석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1918년 스페인독감부터 1958년 홍콩독감, 1968년 아시아독감,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까지 대부분의 감염병 이후 경제 곡선은 V자형을 그렸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보고 있는 것은 V자형 충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중국의 공급망이 복구돼 생산이 증가하면 곧바로 경제가 다시 정상 궤도에 돌아오는 등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하지만 S&P는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2분기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힌다는 조짐이 보일 경우 3분기까지 경기 회복 시점이 미뤄지면서 경기 회복 그래프가 U자 형태를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U자형 회복이라는 건 2110억달러 규모의 지역 경제 손실을 의미한다"면서 서비스 부문에서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덴마크 최대 상업은행인 단스케은행은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당초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V자형 반등 대신 U자형 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