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국민 연설서 "채무·이자, 감당할 수 있는 정도 넘어서"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바브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바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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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7일(현지시간) 오후 생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9일 만기 도래하는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다며, 채무 상환 유예를 의미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디아브 총리는 "레바논의 채무와 이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다"면서 상환 시점을 연기하고 채권자에게 채무 구조 조정을 위해 공평하게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채권을 상환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일부 주요 외신은 이 연설이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가는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디아브 총리는 "레바논 국민에게 생활필수품을 공급하려면 채무 상환을 유예해야 한다"면서 "이런 결정만이 포괄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 국익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수년간의 실책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국민들이 그저 좋아질 것이란 뜬구름을 잡고 산 사이 레바논은 빚과 이자에 잠겨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70%인 900억 달러(약 107조원)까지 쌓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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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은 1975∼1990년 장기 내전을 거치면서 국가부채, 실업률, 자국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의 세금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돼 4개월 넘게 정국 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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