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 마스크는요?
음식 배달 급증 속 배달기사 마스크 공급 '비상'
6일 서울 종로5가 인근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부터 전국 약국에서는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이 구축돼 신분증을 제시해야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다. 1인당 5매였던 구매한도는 1인당 2매로 줄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재택근무를 시작한 직장인 김광현(가명)씨는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이는 가족 외에는 배달 기사가 유일하다. 그는 이 시기 누구보다 외부 활동이 많은 배달 기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곤 한다.
#음식 배달플랫폼의 배달 기사로 일하는 차명석(가명)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감이 부쩍 늘었지만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 고객이 자가격리 중인 상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배달기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차씨는 업체에서 지급한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매일 외부에서 오래 일하는 탓에 수량은 충분하지 않다.
음식과 함께 불안이 배달된다. 집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이나 그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기사 모두 불안감을 안고 상대를 대한다. 코로나19가 빚은 현상이다. 그 불안은 배달 기사의 마스크가 잠재운다. 그런데 배달 기사들의 마스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이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마스크를 구입해 지급하고 있지만 물량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지난달 음식 배달앱을 통한 주문은 1월 대비 약 10% 증가했다. 주문이 늘면서 배달앱 업체에선 배달 기사들에게 지급할 마스크 확보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됐다.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는 두 차례에 걸쳐 3만 개의 마스크를 기사들에게 지급했다. 바로고에 등록된 배달 기사는 4만5000명,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이는 1만5000명이다. 확진자가 많은 지역에 우선 지급하고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배달의민족 역시 최근 마스크 2만여 개를 기사들에게 지급했다. 이곳에선 풀타임인 배민라이더가 2300여명, 아르바이트 개념의 배민커넥터를 더하면 1만6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속적으로 지급한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비축 물량이 동나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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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배달 기사가 감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더 큰 문제는 배달 기사가 코로가19에 감염되면 매일 여러 지역을 다니며 고객과 접촉하는 업무 특성상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미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팀장은 "배달 기사의 마스크는 매일 바꿔야하고 계속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급이 어려워졌고 주문을 했는데 물량 수급이 안 돼 받지 못하고 취소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며 "산업안전과 관련해 정부 지원 일부 물량을 배달기사들에게 지급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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