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투자 늘자, 신평사들 인증사업 속속 진출
채권발행시장 29조원 규모…기업신용평가에 반영은 고민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ESG 채권 평가 업무를 강화하는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신용평가사들이 채권평가 사업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에선 가장 먼저 ESG 채권인증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발행 기업의 채권이 ESG 채권 범주에 포함되는지 나아가 이 채권이 계획에 맞게 자금을 집행했는지 등 전 단계를 고려해 평가할 계획이다.
국내 ESG 원화 채권 발행시장은 2013년 5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29조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엔 포스코, 한화에너지, 신한금융지주, 현대카드, SK에너지, 주요 공기업 등이 ESG 채권발행에 나섰다.
나이스신용평가도 ESG 채권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ESG와 관련한 평가방법론과 인증사업 진출을 검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인증사업에 진출하진 않을 계획이지만 ESG 요소를 평가 요소로 고려해 나가기로 했다.
ESG 투자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핵심 요소를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주요 연기금이 ESG 투자에 나서면서 ESG 시장의 몸집은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ESG 펀드에 새롭게 들어온 자금 규모는 206억달러로 전년(55억달러)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2018년 기준 사회책임투자 전략으로 운용되는 글로벌 자산 규모는 약 30조6800억달러로 2년 전보다 3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ESG 투자가 가장 잘 발달한 국가는 유럽(46%), 미국(39%) 등 선진국이다. 이들 국가는 전체 지역의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SG 투자 성장률만 보면 2018년 기준 일본(307%), 호주ㆍ뉴질랜드(46%), 캐나다(42%) 등이 높았다.
ESG 투자에 세계 주요 자금들이 몰리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 ESG 투자는 대부분 국민연금 위주로 이어지고 있는데, 2018년 기준 국민연금의 ESG 투자 규모는 26조70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4%에 불과하다.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 운용원칙에 ESG 관련 요소를 주요 투자 철학으로 확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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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은 ESG를 기업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평가 요소로 별도 반영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양진수 한국신용평가 평가기준실장은 "ESG를 신용평가의 명시적인 평가 요소로 포함해야 할 만큼 뚜렷한 상관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ESG 시장이 더 커지기 전까진 암묵적으로 신용등급 평가 요소에 반영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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