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업들 자사 서비스로 재택근무 선제 대응
카카오톡 사용량 연말연초보다 늘어나
그룹통화 가능한 T전화도 사용자 수 2배
중소기업 등 협업 서비스 이용 문의 급증

NHN의 협업 서비스 '두레이'를 통해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

NHN의 협업 서비스 '두레이'를 통해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SK텔레콤 임원 100여명은 지난달 28일 T그룹통화 서비스를 활용해 1시간30분 동안 원격회의를 했다.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 원격회의에도 불구하고 회의는 매끄럽게 진행됐다. 박정호 대표는 "우리가 모바일 회사지만 100명이 그룹 통화를 퀄리티 있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재택근무 시행은 그간 개발해온 스마트 오피스와 업무 인프라 T전화 그룹통화 '팀즈(Teams)' 등을 적용하는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 대표 A씨는 재택근무를 언제까지 지속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툴을 일찍 도입해 원격 업무 체제를 갖추고 있어 업무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개발자들이 재택근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서다. 자녀를 둔 직원들은 아이들을 돌보며 업무를 보느라 지쳐가고, 혼자 근무하는 개발자들은 식사 시간 구분 없이 업무에 매달리면서 오히려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A씨는 "직원이 감염되는 상황이 더 문제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재택ㆍ원격근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술 변화에 민감한 ICT 업계의 상징인 판교는 거대한 '재택근무 실험실'이 됐다. 사무실 밖에서도 업무가 가능한 원격근무 시스템을 갖춘 ICT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며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2월 말부터 원격근무 인프라를 갖춘 ICT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실험에 나섰다. IT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재택근무에 돌입한 SK텔레콤은 T그룹통화 서비스로 대규모 회의를 진행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6일부터 종료 기한을 두지 않고 '모바일 오피스'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KTㆍ네이버ㆍ넥슨ㆍ넷마블 등이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SK텔레콤 직원이 팀즈와 T전화 그룹통화 기능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팀즈와 T전화 그룹통화 기능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재택근무를 계기로 모바일 메신저나 그룹 회의 서비스 이용률도 급증했다. 외부에서 이용 가능한 원격근무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많지 않아서다. 지난 2일에는 카카오톡 장애가 1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도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를 겪어야 했다. 카카오톡은 트래픽이 폭증하는 연말연초보다 더 많은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카카오톡 1인당 이용시간은 41분17초로 연말연초인 12월5주(39분17초)보다 높았다. 카카오톡 실행 횟수도 12월5주보다 2.84% 증가했다.


최대 30명까지 그룹통화를 지원하는 SK텔레콤의 T전화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T전화 사용량은 지난달 25일 이후 1만7300건을 기록했는데 1월 평균(1만2500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T그룹통화 앱은 최대 100명까지 단체 통화가 가능하며 인원 수 제약 없이 음성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오픈청취' 기능도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난 2월 말부터 T전화와 T그룹통화 사용자 수가 약 2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AD

NHN과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 등 협업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중소기업들이 협업 서비스 필요성을 인지해 기업 고객이 늘고 있어서다. 중소기업 대상으로 무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2월 마지막 주부터 협업 서비스 문의가 3배가량 급증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무상 지원 이후 신규 고객사 유입이 평소보다 4배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