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중도 바이든 '승기'…급진공약 샌더스에 거부감
'슈퍼 화요일' 공약으로 본 민주당 경선 승자
바이든, 버지니아 등 4곳 우위…샌더스 버몬트만 챙겨
둘 다 중산층 강화 내세우지만 공약 강약 차이 드러내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 민주당 경선 최대 이벤트인 슈퍼화요일에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30분 기준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지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앨라배마주, 오클라호마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샌더스 대 바이든'의 양강구도를 굳히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텃밭인 버몬트주에서만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의 급진적인 공약 보다 바이든의 온건 공약이 보다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슈퍼화요일은 총 대의원 수 3979명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1357명의 대의원이 배분된다. 앞서 경선을 치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4개주를 포함하면 대의원 40%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요한 분수령이다.
개표 초반 주요 승부처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전망이 우세한 것은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샌더스 의원보다는 중도를 표방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약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 모두 중산층 강화와 부의 재분배를 골자로 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샌더스 의원은 보다 급진적이다. 대표적인 공약이 부자증세다. 샌더스는 상위 1% 부유층과 자산규모 3200만달러(약 377억원)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부유세를 거둬들이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 정부에서 삭감한 개인소득세를 되돌리겠다는 수준이다.
법인세와 관련해서도 샌더스는 현재 21%인 법인세를 트럼프 행정부 이전 수준인 35%로 다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이 내세운 법인세율 상향 수준은 이보다 낮은 28%다.
금융공약에서도 샌더스는 보다 강한 규제를 내세우고 있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글래스 스티걸법'을 부활하고 금융거래세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바이든의 승리는 급진적인 샌더스 의원의 공약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샌더스를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상원의원 등 중도하차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거전략가였던 칼 로브 전 백악관 고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 민주당원들이 사회주의자(샌더스)에 당이 접수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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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초반인 만큼 변수는 다양하다. 슈퍼화요일에 경선이 치뤄지는 주 가운데 가장 많은 대의원수를 갖고 있는 캘리포니아, 텍사스주의 결과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30 젊은층과 캘리포니아에서 두터운 지지층을 갖고있는 샌더스가 캘리포니아에서 압승할 경우 1위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캘리포니아주 투표는 이날 경선 가운데 마지막인 오후 11시(현지시간)에 끝날 예정이다. 이날 경선에 첫 출전해 기대를 모았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3위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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