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스크를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4일 서울 용산구 한 약국 앞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부가 마스크를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4일 서울 용산구 한 약국 앞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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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방역물자 관리를 강화하면서 마스크 수급이 타이트해진 한국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1월만 해도 한국의 중국산 마스크 원료 수입이 급증했지만 중국 정부가 방역물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중국 내 마스크 원료 가격도 급등 중이어서 한국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4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 제공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마스크 원료 MB필터(멜트브라운 부직포)의 1월 수입 규모는 230만4000달러로 2019년 1월 124만3000달러의 약 두 배로 늘었다. 통상적으로 겨울이 되면 마스크 원료의 수입이 늘기는 하지만 지난해 10~12월 40~50%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 수치는 부직포 가운데 통상적으로 마스크 원료 수입업자들이 이용하는 '1㎡ 중량이 25그램을 초과하고 70그램 이하인것'을 나타내는 품목 통관번호를 이용해 추출됐다. 일반 부직포의 중국산 수입 규모도 올해 1월 2498만달러로 2019년 1월 2280만달러 대비 9% 넘게 증가했다. 중국산 부직포 수입규모 증감율은 지난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1월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지만 춘제(중국 설) 연휴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지역별 봉쇄조치로 기업과 공장 활동이 순조롭지 못한 시기였다. 이로인해 한국에서는 중국발 마스크 주문이 급증했고, 웃돈을 얹어서라도 한국산 마스크를 사서 중국에 가져가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방역물자 관리 강화 조치로 한국의 중국산 마스크 원료 구입은 어려워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방역물자 관리를 강화한다는 통지를 내리면서 중국 내 마스크 원료의 중국 밖 수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중국 내 다른 성, 시에서도 서로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져 대부분 지역 내에서만 소화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춘제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중국 최고 지도부 회의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전방위 대책을 재촉하면서 관련 약품과 물자를 총동원할것을 지시했다. 이후 리커창 중국 총리는 2월1일 의료물자 조달 시스템 시찰을 단행하며 시 주석 지시에 따라 의료물자 생산, 조달, 생산에 최선 다하고 중점지역에 먼저 공급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공장의 가동이 거의 멈춰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용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물품 부족에대한 원성이 자자했었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당국은 매일 방역물자 점검시스템을 가동해 기업의 방역물자 생산 현황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내 마스크 원료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는 것도 마스크 원료 수입이 절실한 한국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날 중국 언론 신경보에 따르면 MB필터 가격은 평소 t당 2만여위안 정도에 형성됐었지만, 지금은 20만~30만위안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역시 없어서 못 팔 지경으로 원자재 조달 계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받지 못해 생산을 못하고 있는 중국 내 마스크 생산공장들이 많다.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급등하는 마스크 원료 가격으로 인한 마스크 제조업체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용 마스크 선물옵션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중국내 마스크 원료 가격 급등은 정부가 방역물자 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하면서 기존 마스크 제조업체 뿐 아니라 비야디 같은 자동차제조업체를 비롯한 각 산업 대표 기업들이 마스크 생산에 뛰어든 영향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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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달 29일 기준 중국의 일반 마스크, 의료용 마스크, 의료용 N95마스크의 전국 일일 생산능력과 생산량은 각각 1억1000만 개와 1억1600만개를 기록, 모두 1억개를 돌파했다. 2월 1일 상황과 비교하면 각각 5.2배와 12배가 늘어난 수치다.

우쉐밍 상하이 사회과학원 중국학연구소 부소장은 "중국도 세계방역물자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며 "중국 내 수요 충족을 전제로 주변국가에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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