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잠식된 글로벌 경제, 경기부양 비상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이현우 기자, 정현진 기자]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제 공포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주 미국발 주가 폭락 사태가 아시아와 유럽에 도미노 충격파를 미치면서 이번 주 시장이 열리기 전 안정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1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올해 2분기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모든 수치와 정황이 시장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하향 조정했는데 비관적인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전망이 악화하면서 기준금리 동결에서 하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8일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여기에 더해 Fed가 오는 6월까지 금리를 0.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하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당장 기준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소비가 늘거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공장의 자재 조달 등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경제에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가 널리 확산하거나 '경기 침체'에 빠질 경우 올해 S&P500 기업의 수익은 0%를 기록하거나 -1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이달 안에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교통은행의 류쉐즈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주 안에 재정과 통화 정책이 더욱 완화될 것"이라며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 더 발행될 수 있도록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지난해(GDP 대비 2.8%)보다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이 실물경제에 유입될 수 있도록 은행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도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5.7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가 기업의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이번 주 중 36억유로(약 4조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매출이 25% 이상 떨어진 기업에는 세액 공제를 제공하고 보건 시스템에 대한 감세와 현금 지원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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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투에 단호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경제 손실은 피하기 어렵다. 모든 국가는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금융 손실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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