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서 마스크 판매
이른 아침 가족 단위 방문
마스크 7700장 3시간만에 동나
"마스크 없나요?"…우체국 여전히 혼란
약국, 공적마스크 100장 입고…시간 각기 달라

2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우체국 입구에 붙어 있는 마스크 판매 관련 공고문을 한 시민이 읽고 있다.

2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우체국 입구에 붙어 있는 마스크 판매 관련 공고문을 한 시민이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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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공적 물량 확보, 사재기 단속 등 연일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용이 없었다.


2일 마스크 공적 판매처인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 약국과 대형 마트 등을 돌아봤지만 여전히 마스크 구매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현장에선 마스크 구매를 기대하고 어린 손자, 손녀들 손을 잡고 나선 사람들이 목소리만 높이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가거나 직원들이 "아직 공적 물량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9시께 하나로마트 서서울농협서강점을 찾았다. 농협은 지난 1일에 이어 2일 전국 2219개 농협하나로마트를 통해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를 기대한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인근 농협하나로마트를 찾았다. 하지만 주말에 잠깐 풀렸던 마스크 재고가 동이 나며 마스크 구매는 불가능해 현장에서 일대 소란이 일었다.


직원들을 붙잡고 마스크가 언제 들어오는지 묻는 사람들부터 1인당 판매 물량에 제한되다 보니 가족 단위로 2~3명씩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인포메이션 데스크 전화기 역시 1분 간격으로 쉴 틈 없이 울려댄다. 모두 마스크 재고가 있느냐는 문의였다.

2일 오전 하나로마트 서서울농협서강점 앞에 붙여진 마스크 관련 안내문 모습.

2일 오전 하나로마트 서서울농협서강점 앞에 붙여진 마스크 관련 안내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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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농협서강점 관계자는 "1일 오후 2시부터 공적 물량으로 제공 받은 마스크 7700개를 약 1500명에게 판매했다"며 "1인당 5장씩 판매했는데 3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 모두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에는 배정 받은 물량이 어느 정도 돼 1500명 정도에게 판매했지만 오늘은 물량 공급 여부가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63)씨는 "아침 8시부터 집을 나서며 큰 기대 없이 왔는데 역시 마스크를 살 수 없었다"며 "정부가 처음 마스크 공급계획을 발표한 날부터 3일이 지났는데 모두 허탕만 치다 보니 분통이 터진다"며 "1일에는 이마트 공덕역점에 개점 시간에 맞춰 갔는데 이미 40~50여명이 줄을 서 한 장도 구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일대 한 약국 입구에 '마스크 물량 없음' 안내문이 붙어 있다.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일대 한 약국 입구에 '마스크 물량 없음'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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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역시 이날 공적 물량이 입고되기 전으로 상황은 비슷했다.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약국은 마스크 유무를 문의하는 손님과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벨을 동시에 상대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약국에 공적 마스크 물량이 일부 풀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마스크 입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화가 계속됐다.


약사 최모(34)씨는 "오늘 공적 마스크 100장이 들어오는 것은 맞지만 우리도 언제 입고되는 것인지는 모른다"며 "마스크가 들어왔느냐는 전화만 하루에 수십통씩 받고 있다"고 했다.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찾은 박옥순(71)씨는 "마스크 구하는 게 로또보다 더 어렵다"며 "오후에 약국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마스크 판매 여부를 놓고 우체국에서 벌어졌던 혼란도 똑같이 반복됐다. 이날 9시께 동대문구 휘경동우체국 앞에서는 추운 날씨에 옷깃을 여민 10여명의 손님들이 우체국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우체국을 찾았다. 입구에는 '서울지역 우체국은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공고문이 붙어있었다. 하지만 일부는 이 공고문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또 일부는 3월부터는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줄을 섰다.


오전 8시부터 우체국을 찾아 줄을 선 최모(69)씨는 "아침에 뉴스 자막에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걸 보고 부리나케 달려나왔다"며 "지난주부터 마스크가 떨어져 주말에는 마스크 없이 생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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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다른 우체국에서도 반복됐다. 오전 9시께 서울 청량우체국에서는 직원이 연신 손님들을 돌려보내기에 바빴다. 이 직원은 "우체국 문 열자마자 마스크 찾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정보에 취약한 노인들 이었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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