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거는 세계' 한국인 입국 제한 50개국…中 일부 지역서 모든 입국자 격리
입국금지 25개국, 검역강화 25개국
인도, 28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도착비자 발급 잠정중단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국인을 포함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50개국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세계 곳곳이 속속 확진자들이 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입국제한에 나선 결과다. 증상이 있는 지 여부를 불문하고 한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을 강제 격리해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내 지역도 5곳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
28일 외교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한국인과 한국을 거친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와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50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25개,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도 25개로 공식 확인됐다. 사우디, 팔레스타인, 코모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등이 새로 입국 제한을 결정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린 이후 입국 제한에 나선 국가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 되기 이전 한국인과 한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 국가는 13~14개국 수준이었지만 일주일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주들어 하루 평균 6~7개 국가가 새로 추가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유입을 원천 봉쇄하는 입국 금지를 결정한 국가가 크게 늘었다. 지난주 초 5~6개국에 불과했던 입국 금지 국가의 수는 최소 4배 이상 증가했다. 방역 시스템이 취약하거나 관광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섬나라가 주를 이뤘던 초기와 달리 베트남, 일본, 필리핀, 홍콩, 이라크, 사우디 등도 입국 금지국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 추가된 사우디는 한국을 포함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외국인 중 거주증이나 노동비자 소지자만 27일부터 입국을 허가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 일부 지역을 포함해 검역 강화 및 격리 조치 등 입국절차를 강화하는 국가는 25개국으로 하루새 4개국 늘었다. 중국 내에서는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이 입국금지에 준하는 강도 높은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사전 협의 없는 강제 격리 조치로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내 일부 지역은 여전히 강도 높은 격리를 이어가고 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공항의 경우 모든 국제선 탑승객을 14일 동안 자가 격리 또는 지정호텔 격리를 시키고 있고, 푸젠성 샤먼공항도 국제선 탑승객을 지정호텔로 이동하게 해 건강을 체크한 이후 무증상자에 한해 14일 동안 자가 격리 또는 호텔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입국 문턱을 다시 한번 크게 높인 국가도 나왔다. 인도는 한국을 출발해 입국하거나 일정 기간 내 해당 국가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선별적으로 입국자를 격리했지만, 28일부터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신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감염지역 방문 여부 등 사전에 확인 받아야 한다. 입국 문턱을 다시 한번 크게 높인 셈이다. 입국 제한국으로 새로 이름을 올린 아이슬란드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 고위험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자가 격리 상태에서 타인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감염증 확산의 고비가될 다음주에는 입국제한 국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무부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이어 여행경보를 '여행 재고'에 해당하는 3단계로 격상하면서 한국에 대한 불안감 역시 전반적으로 높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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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외교부는 한국인에 대한 과도한 조치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국제회의 등 해외 일정을 마친 강경화 장관은 전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국이 필요한 조치는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우리와 협의하고 우리 국민들이 그런 어떤 당황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 각 공관에서 적극 교섭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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