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보이스피싱 피해금 중간에서 꿀꺽한 인출책…40대 주부 징역형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보이스피싱 피해금 중간에서 꿀꺽한 인출책…40대 주부 징역형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인출책을 맡은 주부가 자신의 통장으로 들어온 피해금으로 개인 빚을 갚는 등 횡령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김영아 판사는 사기방조와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모(4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2019년 5월 14일께 대부업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제안을 하나 받았다. "지금 신용등급으로는 대출이 불가능한데, 회사 자금으로 거래실적을 만든 뒤 대출을 해주겠다"며 "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인출해 우리 직원에게 전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상대방이 대부업자가 아님은 물론, 자기 통장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전달받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이를 수락하고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그는 이틀 뒤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가 자신의 통장으로 보내온 900만원을 인출했고, 이를 수금책에게 건넸다.


보름 뒤인 5월 31일에 김씨는 인출책 역할을 부탁하는 취지의 연락을 다시 받았다. 이번에는 모 저축은행 대리를 사칭해 "통장 사본과 3개월치 거래내역을 보내주면 저렴한 이자로 대출해주겠다"는 수법이었다.

김씨는 이날도 보이스피싱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통장과 주민등록증 사본 등을 팩스로 보내줬다.


사흘 뒤 김씨의 통장에는 590만원이 입금됐다. 물론 이 돈은 저축은행이 빌려준 돈이 아니었다. 김씨의 통장을 빌린 사기범이 "기존 대출금 일부를 우선 갚으면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에게 이곳으로 입금하게 한 것이었다.


김씨는 이번에는 돈을 인출해 수금책에게 건네지 않고 자신의 사채를 갚는 데 썼다. 20여일 뒤인 6월 25일에도 김씨는 다른 피해자가 비슷한 수법의 보이스피싱 사기에 속아 보내온 600만원을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사기방조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데도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에 가담하거나 피해액을 횡령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횡령죄에 대해서는 두 피해자의 피해를 보상하며 합의했고, 수사 단계에서부터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내년 의대 증원, 최대 '1500명선'…법원 제동에 "성실히 근거 제출할 것"(종합) "너무 하얘 장어인줄 알았어요"…제주 고깃집발 '나도 당했다' 확산 전국 32개 의대 모집인원 확정…1550명 안팎 증원

    #국내이슈

  •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韓은 부국, 방위비 대가 치러야"…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시사한 트럼프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해외이슈

  • 캐릭터룸·테마파크까지…'키즈 바캉스' 최적지는 이곳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포토PICK

  •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