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서 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

종로 일대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어쩔수 없이 여행강행…불안하다"

전통시장 상인들 "손님 3분의2가 줄었어요"



[르포]'서울의 심장' 때린 코로나19…외국인 종로관광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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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김봉기 기자] "한국의 한 도시에서 환자가 한꺼번에 발생했다고 하는데 맞나요? 미국보다 한국에서 감염 위험이 더 큰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만난 미국인 리차드 리(33)씨는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대구에서 전날 무더기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그는 리씨는 "미국에서 발생한 전체 환자보다 한국 한 도시의 환자가 더 많다니 지금부터 더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공서와 대기업 오피스가 몰려있는 대한민국의 심장, 종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서울이 패닉에 빠졌다. 특히 종로는 서촌 한옥마을과 경복궁, 통인시장 등 외국인 한국관광의 필수코스인 만큼 인근 상권도 직격탄을 맞고있다. 21일 기준 서울 코로나19 확진자 15명 중 7명이 종로에서 발생했다.

특히 전날 서울 추가 환자가 나온 경복궁역 인근 이비인후과는 서울정부청사와 서울지방경찰청과 근접하고, 매일 각종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도 지근거리다. 종로구 코로나19 환자가 집중된 숭인동창신동 일대는 비교적 기저질환이 잦은 노인인구가 많이 거주하고 왕래하는 지역이다.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호텔도 최근 많이 들어섰다.


이 때문에 경복궁 주변은 평소와 달리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줄었고, 마스크로 무장한 내국인들도 위축된 모습이다. 경복궁 인근 한복대여업소를 운영하는 이윤정씨(30·여)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인만큼 코로나19의 유행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평일 하루 60명에 이르던 고객이 10~20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는데 앞으로 더 감소할 것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대리점에서 일하는 최대환(23) 씨도 "거리를 오가는 인구가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체감한다"며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부쩍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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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 발병국인 중국 관광객은 이미 지난달부터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단체관광객은 아웃바운드는 74% 취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여행상품 문의 및 신규예약은 전무한 상태이다. 한-중 노선 운항은 약 70% 감소했다. 또 다른 한복대여점 관계자도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들은 거의 발길이 끊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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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국인 모두 자주 찾는 종로 일대 전통시장도 방문객이 급감하긴 마찬가지다. 서울 광장시장의 경우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기로 유명세를 타면서 주말은 물론 주중에서도 인파로 붐볐지만, 상인들은 방문객이 3분1로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점심시간 광장시장은 식당마다 한 두 테이블만 손임으로 채워졌고,시장 골목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광장시장 육회전문점 관계자는 "손님이 70% 정도 줄어든거 같다"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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