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연임 강행 의지 드러내
세 후보중 권광석·김정기 2파전 가능성

사진 왼쪽부터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사진 왼쪽부터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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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중징계 여파로 미뤄졌던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11일 재개했다. 손 회장이 중징계에 불복, 행정소송을 하기로 한 것에 이어 곧바로 차기 행장 선출을 진행하면서 우리금융이 손 회장의 연임 강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그룹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임추위는 우리은행장 후보자를 3명으로 좁히고 면접까지 진행한 상황이다. 최종 후보자 3인은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이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29일 프레젠테이션 등 심층면접을 진행한 이후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31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30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에 따른 책임으로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문책 경고)를 받자 다음날 예정돼있던 행장 선임 작업을 잠정 보류했다. 이후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내달 초 제재 효력이 발휘되는 공식 통보 전까지는 손 회장 체제를 유지키로 결정했고 행장 선임 절차도 재개키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세 후보 가운데 김 부행장과 권 대표의 2파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부행장은 그동안 손 회장과 호흡을 같이 맞춰 온 측근 인사로 상업ㆍ한일은행 교차 선임 관행에 따라 '대세론'을 형성해왔다. 통상 우리은행에선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아왔다. 현재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손 회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임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우리금융 과점주주들의 추천을 받은 노성태ㆍ박상용ㆍ정찬형ㆍ장동우ㆍ전지평 등 5명의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권 대표는 우리금융 과점주주 중 한 곳인 IMM PE의 지원사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치권 지원설도 나온다.

금감원의 제재와 손 회장의 불복 이후 우리은행 고객 비밀번호 도용 사건과 우리카드 매출 허위보고 등 우리금융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이 터지며 금감원과 우리금융의 골이 깊어지면서 금융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직 안정을 위해 더이상 행장 선임 작업을 미룰 수 없게 됐다는 해석이 있는 반면, 사실상 손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은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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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행장 선임 작업이 중단되면서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자회사 6곳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 추천 작업도 줄줄이 보류된 바 있다. 임추위는 이날 차기 행장과 함께 우리카드, 우리FIS, 우리종금, 우리신용정보 등 4개 계열사 차기 대표 선임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체된 은행 임원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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