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감 확산에…기로에 선 항공업계
중국 외 단거리 노선도 수요위축 본격화
설상가상 '취소 수수료 면제' 확대 요구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항공업계다. 지난해 일본여행 불매운동, 단거리 시장 수급 불균형 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유임 승객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한 788만1507명으로 조사됐다. 항공 화물 수송량 역시 4.9% 감소한 23만1000t에 그쳤다. 항공여객ㆍ화물 수요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축소가 꼽힌다.
여기에 더해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이 이달 초부터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1~10일 전국 공항의 여객 수는 177만273명으로 전년 대비 1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수요 위축이 중국 외 다른 단거리 노선으로도 확산 중이라는 점은 업계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태국ㆍ싱가포르 방문 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제3국 감염'이 현실화하면서다. 일부 동남아시아 인기 노선의 경우, 최근 들어 탑승률(L/F)이 20~3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선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 국적항공사는 김포~제주행 항공권을 288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김포~제주 노선은 평시에는 탑승률이 90%를 넘나드는 대표적 효자 노선이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는 "소비자들이 이미 2003년 급성중증호흡기중후군(SARSㆍ사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을 겪은 만큼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외 다른 노선에서도 항공권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분쟁이 속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항공ㆍ여행업계에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 항공권 취소시 수수료 면제 확대를 독려했다. 국적항공사들이 중화권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감면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노선에서도 이를 확대해 달라는 소비자 민원이 쏟아지면서다. 항공사들로서는 수요 위축에 이어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중국 노선 수요 위축에 따른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업계는 난감한 표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노선의 경우 외교부의 여행경보 2단계 발령에 따라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상황인데, 다른 지역은 뚜렷한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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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항공ㆍ여행산업에 끼치는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달, 혹은 내달께 진정되더라도 수요가 원상복구 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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