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멈춘 中공장 조업재개…원활하지 못한 까닭은?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춘제(중국 설) 이후 '올스톱' 됐던 중국 내 기업 활동과 공장 가동이 10일 대부분 법적으로 재개 조치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꺼리고 있는데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조건 충족이 어려운 상황이라 정상가동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10일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내 기업 및 공장들은 이날부터 정상적인 수준으로 업무를 재개하기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오늘부터 조업재개를 하지만, 직원들이 사무실이나 공장에 출근하려면 거주지로 돌아온 후 14일간의 격리기간을 거쳐야 한다"며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오늘 당장 조업을 재개하기 보다는 17일 이후로 재개 시점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완전한 조업재개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은 기업 및 공장을 관할하는 지역구에서 까다로운 조업재개 조건들을 내걸고 있는 것도 중국 경제의 정상적인 활동이 힘들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꼽았다.
그는 "공장 가동 같은 경우 원칙적으로 오늘부터 가동이 가능하지만 먼저 방역 관련 안전요건들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승인을 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중앙정부나 성 정부가 승인을 하더라도 하부 지역 관리의 승인이 없으면 조업재개가 불가능하다. 조업재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안전확보인데 지방정부마다 그 기준이 다르고 일부 지역은 매우 까다롭고 강도 높게 조건을 걸고 있어 업무재개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은 "우리기업과 관련된 기업들도 마스크 같은 방역물자를 제대로 조달하지 못해 이날 조업재개를 못한 곳들이 있다"며 "중국 정부가 물자 수급 같은 것도 관리하고 있어 우리정부 차원의 지원도 상당히 제한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상당히 많은 중국 내 중소기업들이 10일 예정대로 조업을 재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업들이 공장가동을 위해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마스크, 소독제, 체온계 등을 구비해야 하는데 물자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장마다 보호물자를 구비하지 못해 10일부터 공장가동을 재개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유리 제조 공장장은 "공장 재가동에 필요한 준비요건들을 충족하지 못해 10일 공장가동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정부 요구대로라면 10~17일 기간 동안 근로자 1명당 격리실, 체온계, 소독제, 마스크를 제공해야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둥성 둥관시에 공장을 둔 한 기업 임원도 "광둥성 내 수천개의 중소규모 전자제품 제조공장들이 이날부터 추가로 일주일간 공장 가동 중단을 재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조업재개 지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역별 격리상황이 지속 중이고 일부 대도시들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부분폐쇄에 돌입한 것도 중국 경제활동의 정상복귀가 힘들어진 원인 중 하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확진 환자가 후베이성 다음으로 많은 광둥성 뿐 아니라 톈진, 난징, 정저우, 항저우 등 주요 대도시에서 지역 부분폐쇄가 시행되고 있다. 상하이 오리엔트증권의 샤오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사무실과 지역사회들에서 벌어지는 폐쇄조치는 생산능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2월말까지 이같은 폐쇄조치가 오래 지속되거나 길어지면 경제와 특히 서비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명백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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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상적인 업무복귀를 위해서는 주말 내 철도를 이용한 인구 이동이 활발해야 했지만 지난 8일 토요일 기준 철도 이용 승객은 127만명에 불과해 1년 전 춘제 끝 복귀 기간 당시 보다 85%나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중국 철도 당국은 9일 철도 이용객 역시 20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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