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차별 말라" 중국 대사들, 英·佛에 압박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이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 관련 프랑스와 영국에 화웨이를 차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주재 중국 대사관은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장문의 성명에서 "프랑스는 투명한 규정을 마련하고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라"고 주장했다. 주 파리 중국 대사관은 출신 국가를 근거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은 "노골적인 차별"이라면서 "위장된 보호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이 "차별과 보호주의 때문에 중국 사업에서 충격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프랑스 1위 이동통신업체 오렌지가 올해 4월 5G 통신망 관련 입찰을 앞두고 SA가 화웨이를 배제하고 대신 노키아, 에릭슨과 함께 사업을 진행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대사관은 "화웨이의 5G 통신망이 전적으로 안전하다"면서 지금까지 "뒷문"을 열어둔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 대사도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영국 집권 보수당 중진 의원들이 정부에 화웨이 배제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보수당 의원)이 전적으로 틀렸다. 그들이 하는 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이다"면서 "화웨이는 민간 기업이고 중국 정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류 대사는 "유일한 문제라면 이 회사가 중국 기업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이같은 성명을 낸 이유는 미국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유럽 국가들이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을 두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화웨이를 도입하느냐의 여부가 핵심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세계 1등하겠다"더니 급브레이크…"정부 믿고 수...
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 5G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비핵심 부문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를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화웨이의 점유율은 35%가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이에 대해 류 대사는 중국 정부는 이런 영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점유율 제한과 관련해 "영국의 자유 경제, 자율 경쟁의 원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