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연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출시를 위해 손 잡았다.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 맞서기 위한 대항마다. 중국 4개사의 모든 기기에 탑재되는 이 플랫폼은 이르면 3월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9개 지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 샤오미, OPPO, Vivo 등 4개사는 자사 기기에 탑재돼 해외 시장에서 접속 가능한 공동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글로벌 개발자서비스 얼라이언스(GDSA)'로 명명된 해당 플랫폼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유사하게 게임, 음악, 영화, 기타 앱을 제공하는 앱 스토어다.

한 소식통은 "당초 3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최근 중국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현재 구글이 장악중인 해외 시장이 주 타깃이다. GDSA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9개 지역에 먼저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 같은 중국 제조사들의 행보를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의 독점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서비스가 금지된 구글의 경우 2019년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에서 88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4사는 공동 앱 스토어 출시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각사의 강점을 활용해 구글에 대항한 협상력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IDC에 따르면 이들 4개사의 지난해 4분기 단말기 출하량은 전체의 40.1%에 달한다. 샤오미는 인도, OPPO와 vivo는 남아시아, 화웨이는 유럽에서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스마트폰 분석가 윌리엄 웡은 "중국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판매가 부진해지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점유율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앱 스토어, 광고, 게임 등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AD

특히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가 이번 연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치에 따라 화웨이가 지난해 9월 공개한 메이트 30시리즈 등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플레이 스토어가 탑재되지 못했다. 현재 화웨이는 자체 하모니 OS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