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부지·왕산레저 매각 추진…조원태 '재무개선' 카드(상보)
KCGI "뒤늦은 경영개선안…진정성 없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반(反) 조원태 연합군'의 공세에 맞서 대한항공의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유휴자산인 종로구 송현동 호텔부지 매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 조원태 연합군의 대표격인 사모펀드 KCGI도 "뒤늦은 경영개선안에 진정성이나 신뢰성을 부여하기 어렵다"면서 조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양 측의 대(對) 주주 여론전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KAL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안을 의결했다. 조 회장은 화상연결을 통해 이사회에 참석했다. 중국 우한 교민 수송을 위한 특별전세기에 탑승한 후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앞서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가 지분공동보유계약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 하면서 이날부터 이틀간 대한항공ㆍ한진칼 이사회를 열어 경영개선안 및 지배구조 개선안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7일에도 한진칼의 지배구조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우선 한옥호텔 건립계획이 무산된 이후 유휴부지로 남아있었던 송현동 부지, 사업성이 낮은 ㈜왕산레저개발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일신키로 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말 922%에 육박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KCGI 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해 온 부분이기도 하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기홍 사내이사는 위원직을 사임하고 김동재 사외이사가 신규위원으로 선임됐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됐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권익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사항을 사전 검토하게 된다. 이 거버넌스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엔 김동재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한편 반 조원태 연합군은 이같은 개선안에 견제구를 던졌다. KCGI는 이날 오전 발표한 '금번 (한진칼 지분) 공동보유 합의에 대한 입장'을 통해 "올해도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 다른 미봉책을 내놓을지 모르겠으나, 진정한 개선의 의지나 노력이 담보되지 않은 채 지위보전에만 급급한 내놓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KCGI 측은 "이번 공동보유 합의는 비전과 능력도 없이 한진그룹을 특정인의 사유물 같이 운영하는 기존 경영체제를 전문경영체제로 변화시켜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이라면서 "전문경영인을 필두로 사내ㆍ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기업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주주들이 이사들의 경영활동을 감시ㆍ견제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업의 지배구조"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