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전염병은 경제와 시장 추세 바꾸지 못해… 기존 추세 복원될 것”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발병 이전 추세로 복원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의 패턴에 비춰봤을 때 전염병 발병 이후 시장은 이전 흐름과 단절되기보다는 기존 추세로 회귀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발병 이전의 코스피는 박스권, 펀더멘털은 회복 국면이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2000년대 들어 대전염병이 발병했던 경우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조정이 장기화된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이번 신종 코로나 창궐 국면에서의 단기 조정 강도가 예외적으로 깊었다. 이번 단기 조정 강도는 -6.5%에 달했는데,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와 신종 플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병 당시의 조정 강도는 3~4%에 그쳤다.
단기 충격 이후 코스피는 전염병보다 당시의 펀더멘털과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었다. 사스와 신종 플루 발병기 때 코스피는 단기 충격 이후 빠른 복원력을 나타냈다. 두 국면 모두 코스피의 절대 레벨이 낮았고, 전반적인 시장 주변 여건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스 리스크가 본격화됐던 2003년 3월은 IT 버블 붕괴 이후 이어졌던 3년 약세장의 최저점 부근이었다.
또한 사스 리스크 부각 이전에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2차 걸프전), SK글로벌 분식회계, 카드버블 붕괴 등으로 코스피는 이미 악재에 억눌려있던 상황이었다. 이미 큰 폭의 조정세가 진행됐기 때문에 사스라는 악재에도 시장은 둔감하게 반응했다.
2009년 신종 플루 발병 국면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저점 부근으로 역시 코스피는 충분한 가격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의 1차 양적완화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중앙은행 발 안전판도 마련돼 있었다.
2015년 메르스 발병 직후 코스피는 적지 않은 조정을 나타냈는데 이는 질병 때문이 아니라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에 기인했다. 메르스는 글로벌 악재라기보다는 진원지인 중동에 방역실수에 기인한 한국이 더해진 정도의 국지적 악재였다. 중국은 메르스와 큰 상관이 없었지만 후강퉁 직후의 버블 붕괴와 외환위기설 등이 불거지면서 중국 증시가 크게 떨어졌다. 당시 한국증시의 약세는 전염병 때문이 아니라 중국과의 동조화로 읽어야 한다.
과거의 패턴으로 보면 전염병 발병 이후 시장은 이전 흐름과 단절되기보다 기존 추세로 회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발병 이전의 코스피는 박스권, 펀더멘털은 회복 국면이었다.
전염병은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요인이지만 이를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들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의 후폭풍으로 지난 수년간 한국경제가 전방위적으로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딱히 되돌려질만한 과잉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기의 기저가 매우 낮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다시 하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종 코로나 관련 주식시장의 1차적인 충격은 1월 말~2월 초의 조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됐다는 생각이다. 이후의 과정은 뉴스 흐름에 따라 하루하루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반전되는 시점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의 증가 폭이 둔화되는 국면일 것이다. 2003년 사스 위기 국면에서도 홍콩 증시의 저점은 사스 확진자 수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형성됐다. 사스 퇴치 공식선언보다 시장은 선행적으로 반응했다. 신종 코로나 창궐 국면서도 참고할만한 증시 바닥 통과 신호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신종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지 대략 2주가 지났다. 다음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달 22일부터 지금까지 집계된 신종 코로나 통계를 들여다보면 앞으로 사태가 확산되기보다는 통제되는 쪽 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기대를 갖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다른 지역에서 확진자 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둘째,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의 사망자 수가 11명에서 더 늘지 않고 있다. 후베이성의 사망률도 더디지만 떨어지는 중이다. 셋째,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완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완치자 수는 지난달 29일 37명에서 지난 3일 239명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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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은 이성적이었다. 올해 들어 나타난 주식 시장의 상승은 ‘소외공포(FOMO·Fear Of Missing Out)’에 기반한 감정적 성격이 강했다. 지난주에는 FOMO는 사그라들고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됐다. 지금은 바이러스 공포가 옅어지는 구간이다. 주식시장에 공포가 확산되고 비이 성적인 행동이 나타날 때 안전마진이 확보된다. 지금부터는 특히 이성적일 필 요가 있다. 안전마진을 안고 주식을 살 적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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