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정경제전망
신종 코로나 장기화 조짐에 성장률 전망 조정 불가피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하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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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확산하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상치 않게 불거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여 수출뿐 아니라 국내 소비ㆍ생산ㆍ투자 부문의 연쇄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올해 성장률 2.0% 달성도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까지 나오며 한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전망치는 미·중 무역합의 등 글로벌 보호무역 완화 기조를 반영한 숫자였다.


5일 한은 조사국 관계자는 "현재 신종 코로나 사태를 '심화-완화-중간(베이스라인)' 등 세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성장률 전망치를 추산하고 있다"며 "중간단계 시나리오로 추정한 결과를 오는 27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가 확산된 설 연휴 이후 지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관광과 내수에 타격이 있다는 사실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전망 줄하향…성장률 전망 전제치↓= 글로벌 경기전망과 교역량, 상품시장(유가) 등은 한은이 성장률을 전망할 수 있는 '전제치'다. 세계경제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특정 상황을 전제로 잡고 성장률을 계산하는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여파로 국외 상황은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서며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 전망이고, 유가도 1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40달러 이하로 추가 급락할 경우 한국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경기충격 가능성이 있다.


이미 중국의 경제성장률 급락을 전망한 기관들도 늘고 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출액 5424억달러 중 대중국수출비중은 25%에 달한다. 골드만삭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1%포인트 가량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자체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에 미치는 영향' 밴드를 갖고 있다. 약 0%대 초반 포인트 수준이다. 다만 어떤 요인 때문에 중국의 성장률이 하락했는지에 따라 그 여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한은이 고심하는 포인트다. 중국 내부적 이슈로 성장률이 떨어지면 한국엔 무역에만 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소비 충격이 최대 변수= 관건은 국내 소비가 얼마나 크게, 오랜 시간동안 타격을 입는지 여부다.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가 국내에선 빠른 속도로 확산하지 않는 만큼, 소비 외에 생산(조업중단)→수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따라서 정부와 한은은 일일 카드승인액 동향과 업종별 충격을 체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소비지표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역시 대리지표(proxy)가 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결제가 활발하기 때문에 소비 충격이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당시만큼은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부정적 요소다.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정부가 해외 단체 여행을 금지하고, 우리 정부 역시 중국인들의 방문을 제한하며 관광객 수가 급감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잠정치) 외국인 관광객 중 34.4%가 중국인이다. 2018년 기준 외래 관광객 1인당 지출 경비 역시 중국인이 1887달러로 2위를 차지하고 있어 해외여행객 감소로 인한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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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부가 경제전망 하향조정을 사실상 예고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사태의 진전에 따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향이 뚜렷이 지표상 나타나는 것은 방한 관광객 축소"라고 말했다. 한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홍 부총리의 발언은 경제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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