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천 등 12.16 풍선효과로 줍줍열풍 과열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최고경쟁률 5477대1
하루 7만명 몰려 청약사이트 마비사태
"수도권, 서울과 다르다..과대평가 주의해야"

수원서 본 수도권 '줍줍' 대란…묻지마식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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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무순위 청약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른바 '줍줍 열풍'이 심상찮다. 수원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무순위 청약에 7만명 가까운 신청자가 몰렸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공식 청약 사이트는 마비사태까지 빚었다. 최근 12ㆍ16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로 수도권 무순위청약에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경쟁률이 적게는 수천대1에서 많게는 수만대1까지 치솟고 있다. 로또나 다름없지만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가족과 지인을 동원하는 편법도 잇따르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5일 건설ㆍ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수원 팔달구 교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무순위 청약에는 6만7965명이 신청했다. 미계약 잔여 물량이 42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평균 경쟁률이 1618대 1에 달한다. 8가구를 모집하는 84㎡(이하 전용면적)은 경쟁률이 5477대 1까지 치솟았다. 5구가구가 공급된 59㎡ 역시 3348대 1로 네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나마 신청자가 적었던 43㎡와 39㎡조차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 부적격자 또는 계약 포기자로 인해 주인을 찾지 못한 물량에 대해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것으로, 다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다.

이날 홈페이지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접수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먹통이 지속됐다. 당초 오후 4시로 예정된 마감 시간을 연장했지만 접속 장애는 계속됐다. 이때문에 일부 신청자가 점심시간을 활용해 PC방까지 가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수원에 사는 이모(36)씨는 "4시간을 꼬박 대기했는데 아내만 되고 나는 실패했다"며 "당첨은 고사하고 신청 자체가 바늘구멍"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접속장애에 대한 불만 글이 쏟아졌다.


이번 청약 대란은 지난해 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원ㆍ용인ㆍ인천 등의 집값이 오르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자들의 묻지마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이 6개월로 짧고 대출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이 있는 팔달구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만 비청약과열지구여서 당첨후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 상태에서 전매가 가능하다. 이 아파트 84㎡ 입주권은 지난달 분양가(5억9500만원)보다 2억원 가량 높은 7억707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김모씨는 "당첨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서울에서 가점제로 당첨될 확률보다는 높다"면서 "당첨만 된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계약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근 공급된 인천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의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1만1900 대1에 이르기도 했다. 일부 신청자들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족은 물론 일가친척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은 "집값도 오르고 규제도 심한 서울과 달리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면서도 시세상승이 가능한 지역이 있다"며 "무순위 청약 열풍은 부동산 상승대열에 합류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높아지는데 정부가 정비사업과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줍줍 열기'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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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묻지마식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과 달리 수도권 외곽지역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탄탄하지 못한데다 과대평가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무순위 청약까지 갔다는 것은 해당 아파트가 순위내 청약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모든 줍줍이 시세차익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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