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는 안 되나요?" 신종코로나 확산에 워킹맘들 근심
확진자 나온 수원·부천 등 6개 지자체 어린이집 휴원
"워킹맘에게 '재택근무', '무급 휴가' 등의 조치 해주길"
일본·홍콩 일부 기업, 재택근무 시행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재택근무는 안 되나요? 집에 있을 아이들이 걱정이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일부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을 결정했다. 일과 양육을 병행하고 있는 이른바 '워킹맘'들은 어린이집 휴원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 부천, 평택, 전북 군산 어린이집 2314곳이 일주일간 휴원을 결정했다. 휴원 기간은 주말을 포함하면 대다수가 8~9일까지다. 사태 추이에 따라 휴원 명령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같은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맞벌이 부모일 경우,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딱히 없다는 이유에서다.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 등 부득이하게 보육이 필요한 아이에 대해선 등원을 허용했으나, 학부모 측에서는 어린이집의 눈치가 보인다는 입장이다.
한 맘카페 회원은 "유치원을 이미 안 보낼 사람은 안 보내고 있는데 휴원 명령까지 해서 맞벌이 가정을 두 번 죽이는 이유가 뭐냐. 누군 보내고 싶어서 보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말이 '맞벌이는 (유치원에) 보내세요'지. (유치원 입장에서) 보내지 말라고 하는 게 딱 보이니 짜증 난다. 눈치 주는 게 아니어도 눈치 보는 게 부모 입장"이라며 "내 아이 하나 때문에 문을 여나 싶고. 이래저래 (유치원에) 미안하다"고 적었다.
다른 맘카페 회원도 "휴원하면 좋긴 하지만 맞벌이 가정에게는 막막한 소식이다. 휴원한다고 회사를 안 나가도 되는 것도 아니고 업무 때문에 연차 쓰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맞벌이 가정 중 한 명은 회사 출근 제한 명령을 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에서) 긴급보육이 가능하다고 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출근했으나 마음이 편치 않은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워킹맘의 조기 퇴근과 휴가 조치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4일 자신을 3살배기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우한 페렴 공포가 전국적,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태안과 경기 수원의 어린이집 교사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변에 있는 아이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당분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우한 폐렴 공포 때문에 집에서 보육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맞벌이 부부에게 '자가 보육'은 언감생심"이라고 했다.
A 씨는 "회사에 눈치가 보여 휴가를 쓸 수도 없는 상황인 데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우한 폐렴 공포 속에서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을 한다"며 "대부분 워킹맘들이 저와 비슷한 상황일 거다"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6세 이하 자녀를 둔 워킹맘들에게 '재택근무' 혹은 '무급 휴가' 등의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하며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일부 국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일본은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재택근무 방식을 채택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재택근무 방식인 '텔레워크'(평소 근무하던 직장에서 떨어진 별도 공간에서 근무하는 것)와 시차출근제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인력 공급업체인 파소나그룹은 지난 3일부터 임신부와 50세 이상인 직원에게 텔레워크를 권고했다. 일본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지엠오(GM0)인터넷도 지난달 27일부터 국내 직원의 90%에 해당하는 4000여 명에게 텔레워크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도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긴급 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무원에게 재택근무 할 것을 명령했다.
홍콩 정부는 민간기업에도 비슷한 조처를 권고했고, 홍콩 내 여러 기업이 이미 조처에 나선 상태다. 블룸버그는 홍콩, 베이징, 상하이에 있는 직원들에게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재택근무를 지시했으며, 중국 본토와 홍콩으로의 모든 출장을 취소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오전 9시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2명 증가해 18명이 됐다고 밝혔다.
17번째 확진자는 38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달 컨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에 방문한 뒤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말레이시아인)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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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째 환자인 21세 한국인 여성은 16번째 확진자의 딸로 격리 중 검사를 시행했으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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