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된 수상자와의 계약 합의 사항 전면 시정·올해 문학상 발표하지 않기로"
"폐습 끊고 새롭게 태어날 것…독자·작가 원하는 문학사상 되도록 노력할 것"

문학사상, 이상문학상 사태에 사과 "책임 통감…다시 태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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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문학사상이 지난달 이상문학상 올해 수상자들의 수상 거부 사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히고 문제가 된 이상문학상 수상자와의 계약 합의 사항을 전면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4일 임지현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문학사상은 제44회 이상문학상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그간 모든 일련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사태로 상처와 실망을 드린 모든 분들께 먼저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그리고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드린 점 역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학사상은 "현재 문제가 된 이상문학상 수상자와의 계약 합의 사항에 대해 전면 시정할 것임을 밝힌다"며 "이상문학상 수상작의 저작권과 관련한 상세 조항을 시대의 흐름과 문학 독자의 염원, 또한 작가의 뜻을 존중하여 최대한 수정ㆍ보완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작가는 지난달 이상문학상 수상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문학사상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달 31일에는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상문학상의 부당함과 불공정함을 뒤늦게 알았다며 작품 활동을 영구히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문제가 된 수상작 저작권 조항을 수정·보완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최우선적으로 기존 이상문학상 수상자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계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숙의와 논의 과정을 거칠 것이며 ▲또한 대상 수상작의 '저작권 3년 양도'에 관한 사항을 '출판권 1년 설정'으로 정정하고 표제작 규제 역시 수상 1년 후부터는 해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판권 1년 설정과 1년 간의 표제작 규제는 이상문학상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부득이한 조치라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출판권 1년 설정과 1년 간의 표제작 규제에 대해서도 작가와 독자의 의견에 귀 기울여 더 바람직하고 현명한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학사상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작가와 독자 제위께 용서를 구한다며 사건 발생 후 입장을 밝히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과 '직원의 실수'라는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본사의 폐습과 운영진의 미흡함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무엇보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음을 분명히 했다.


문학사상은 시대정신과 시대가 요구하는 감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상문학상을 운영했다고 인정하며 앞으로도 각오도 밝혔다. 문학사상은 "새로움보다 익숙함과 가까이했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폐습을 끊어내고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예민함을 갖추고 통렬한 반성을 통해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독자와 작가가 원하는 문학사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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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문학사상은 "오랜 고민 끝에 올해 이상문학상은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2019년 한 해 동안 좋은 작품을 선보이신 작가 분들과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손꼽아 기다리셨을 독자 여러분들께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문학상의 권위를 되찾고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향한 진정 어린 질타와 충고를 기꺼이 수용하겠다"며 "낡고 쇠락한 출판사가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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